[단문] 정운찬 총리 내정자 과연 일은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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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국정에서 국무총리의 위치가 사실 참 애매합니다.
국정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위치에 있지만
사실 어떤 대통령 아래 있으냐에 따라서
운신의 폭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이해찬이나 한명숙 같이
국무총리가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해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대통령의 뒤나 닦아주는 존재가 되기 십상이죠.
특히나 이명박은 우라나라 식의 전형적인 일그러진 CEO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부하직원들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려고 합니다.
그의 저술에서도 반복하여 언급하면서
자신이 철저하게 정주영 회장의 수족이 되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니까요.
정운찬 내정자에 대해서 정치적인 신념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운찬 내정자는 자기 자신을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생각하고
자신의 역할을 철저하게 거기에 국한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즉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신념과 국정기조의 문제에서는 한발짝 벗어나서
경제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옳고 그름의 문제, 즉 학문적으로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하고 자신이 주도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저는 이런 방향에 대해서 좀 회의적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다 시피... 이명박 정권의 총리자리는
기껏해야 자신의 의지가 없는 이명박의 꼭두각시 일뿐입니다.
전두환과 김재익의 관계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그나마 전두환이 80년대 이후 경제에 대해서 자신이 모른다는 걸 어느정도 인지하고
복잡한 문제에서 손을 떼버렸기때문에
김재익 수석이 어느정도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운찬 내정자가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했었던지간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좀 불쌍하네요.
이명박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한 다는 것은 그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던지간에
(한패거리가 아니라면)
인간적으로 불쌍한 일이고 그런 일을 자청해서 한다는 건... 바보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국무총리 쯤 되면 자신의 행동이 바보같았다는 말로는
국민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질 수도 없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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