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 리모델링이 1월 1일에 끝나고 재개관할 예정이라서 오후에 책빌리러 나갔어요.
그전에는 책 빌리려면 버스타고 다녔답니다ㅠ

근데 도서관에 갔더니 리모델링 기간 : 기억안남 ~ 2월 모일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평소 제 기억력을 불신하는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날짜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부다 그럼 이 기회에 약도로만 봤던 중앙 도서관을 가 보자!! 하고 중앙도서관 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제 기억에는 동네 외곽을 따라 난 도로를 쭉 따라가면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거리도 2킬로미터도 안 되고;; 근데 걸어도 걸어도 도서관은 안 나오고 다음 전철역이 보이는 거에요=ㅁ=
헉 이게 뭐지;; 역시나 약도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 싶어서 사거리까지 되돌아와서 다른 방향으로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도로 동네 도서관이 나왔;; 아무래도 아까 그 사거리에서 잘못 온 것 같아서 그 사거리까지 되돌아가서 사거리의 다른 방향으로 가봤습니다. 역시나 도서관은 안 나오고 공원이 나오더군요. 아무튼 열심히 걷다가 버스 정류장에 약도가 있어서 들여다봤는데, 도서관은 안 나와있지만(...) 아까 그 사거리에서 안 갔던 길로 가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오르막길이라 안 가고 싶었는데(...) 다시 문제의 그 사거리로 되돌아가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벌써 주위는 어두컴컴해지고 발밑에서는 안 녹은 눈만 서걱거리고 어차피 사람도 별로 없던 길인데 인적도 끊기고 도서관은 여전히 나오지를 않더군요. 이거 아무래도 또 길을 잘못 접어든 거 아닐까 싶어서 코까지 올리고 있던 목도리를 내리고 가게에서 바베큐를 굽고 있던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근데 바로 저기인데~ 하면서 아저씨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에 민망하게도 중앙도서관 안내석이 무지 커다랗게 서 있더군요. 네 머 고치다  할 수 없이 AS 부르면 컴퓨터는 잘 돌아가고 세탁기는 전원 플러그가 빠져 있고 그런 법이지요.-ㅅ-
도서관에서는 빌릴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 다른 책을 하나 들여다보고 있는데 도서관 직원이 문닫을 시간이라고 그러더군요. 오분만 더 늦게 도착했어도 그렇게 헤매다 책도 못 빌릴 뻔 했어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큰 동네에 사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