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아마 재미있는 기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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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발표한 아이패드 사실 가격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식을 비롯해서 현지 반응도 걍 뜨뜨미지근 했다 하더군요.
가격 발표되고 나서 그나마 반응이 호전된 거 같더라구요.
넙대대한 화면만 늘인 아이폰이라는 반응이 대새긴 한데...
저는 이 기기가 무척 재미있는 기기가 될 거라고 감히 예언(?)해 봅니다.
제가 감히 그런 예상을 하는 이유는 아이패드와 애플이 잘나서라 아니라 시장 상황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에 발달하면서 언론매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처럼
미국도 도산하는 언론사들이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유료화를 선언했던 뉴욕타임즈같은 언론사들도 사정을 별반 다르지 않구요.
인터넷을 통해서 어떻게 수익을 얻어야하는지 모델도 채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갖 타격은 다 받는 상황이죠.
그런 언론사들에게 아이패드는 꽤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겁니다.
이미 킨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흑백인데다가 직접 신문이나 잡지를 사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컨텐츠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컴퓨터 키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보거나 가판대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사서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하는 것이죠.
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는 인터렉티브 잡지가 가능합니다.
이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는 데모 동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애플사의 플랫폼(아이튠즈)는 세계에서 가장 충실한 유료 구매자들이 있는 시장입니다.
사용자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해킹하지 않는 이상 사용자들은 애플과 컨텐츠 제공사들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PC 시장에서 항상 마주치는 불법사용자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애플이 이 기기를 예상보다 싼 가격을 내놓은데도...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깨닫고 당분간은 좀 수익을 덜 얻더라도
이 시장을 활성화시킴으로서 장기적으로 애플 종속적인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략때문일 거라고 봅니다.
아직 성숙된 시장이 아니고 많은 가능성들이 시험되어야할 상황에서
기기값마저 비싸다면 콘텐츠 제공을 하는 업체들과 사용자들에게 전혀 매력이 없을 테니까요.
이미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불법 MP3 다운로드 시장에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시장을 정착시키고
앱스토어를 통해 불법으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시장에 돈을 내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시장을 만들어갔습니다.
아마도 그 신뢰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촉매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 아이패드는 기기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혁신적인 기기는 아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대상을 잘 읽어나간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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