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군대에선 낸 문제를 보니 생각나는데,

여느때처럼 마구 자다가 내릴역이 가까워오길래 이모는 억지로 잠을 참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갑자기 쾅하니 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무도 없는 노약자석에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어정쩡 하게 서 계셨어요.

할아버지가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몸을 못 가누고 우산으로 지하철 일부를 쳤나보다 하고 또다시 눈을 감고 졸려고 하는데

또다시 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을 뜨고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할아버지는 노약자석쪽에 있는 손잡이에 매달려 있고

할아버지의 허리쯤에는 뭔가가 써진 도복 묶는 끈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김정일을 죽이러 왔다' 였던가 가겠다 던가 하는 말을 외칩니다.

뒤에는 제대로 발음을 안 하셔서 제대로 못 들었어요.

뭐 뻔한 이야기여서 다시 눈감고 졸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야입' 하고 기합넣는 소리가 제 바로 앞에서 들립니다.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기운도 좋으시지.

어쩐지 지는것 같아서 놀란척도 안하고 끝까지 눈 안뜨고 ㅆㅂㅆㅂ 하면서 참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다른자리가서 또다시 기합을 넣는 소리가 들립니다.

역시나 쩌렁쩌렁.

그러더니 뭔가로 애꿎은 서울시민의 재산을 꽝꽝 하면서 내리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참다 참다 너무 짜증나서 벌떡 일어나서

할아버지에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드리고 싶어졌어요.


'할아버지 김정일 죽었어요'


눈을 떠보니 그 할아버지 이미 어디론가 가셨더군요


할아버지 김정일 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