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삼성 감독이 엘지의 신임감독으로 선임됐네요

나이가 많은 양반은 아니었던지라 금방 다른 팀으로 가긴 할거 같았는데

엘지행이군요

일단 좋은 감독입니다. 마일스톤 자체로 뭐 크보에서 갖다댈 감독이 없죠. 4회연속 코시우승 5회연속 정규리그 우승

선동열의 유산이니 뭐니 말이 있는데 이건 뭐 개소리구요

일단 몇가지 장점과 단점을 한번 보기로 하겠습니다.

1. 베테랑 우대한다.

베테랑 우대합니다. 사실 젊은 야수가 많은 팀에서는 팬들이 불만으로 가질만할 수도 있습니다만,

같은 실력이라면 베테랑 우선은 한결 같습니다. 그만큼의 쌓아온 업적과 노력을 인정한다고 볼 수도 있고...

되도록이면 검증된 자원을 활용하는 걸 선호합니다.(가코는 뭘 믿고...)

박한이, 이승엽이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고, 조동찬 이런 애들도 끝까지 챙겨줬죠.

2. 선발야구 한다.

선발의 긴 이닝 소화가 불펜의 강력함으로 나온다는 걸 믿는 감독입니다. 왠만해서는 잘 안바꿉니다.

구속 안나오던 배영수도 로테이션 꾸준히 지켜줄 정도였죠. 적어도 6이닝은 가져갑니다.

그렇다고 단기전에서도 저러진 않습니다. 단기전에서는 나름 과감하게 승부하는 면도 있죠.

3+3 선발투수 2명 투입 등등

3. 수비를 중요시 한다.

빠따가 되도 수비가 되지 않으면 잘 안쓰려 합니다(백상원한텐 왜...)

특히나 팀의 센터라인에 대해서는 수비가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박해민이 중용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경기 막판에 대수비요원들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죠.

4. 인터뷰 잘 합니다.

인터뷰 못해서 속 뒤집힐 일은 거의 없습니다. 뭐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망이 있고 코치진들도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죠.

본인 스스로도 기부도 열심히 하고 합니다.

단점으로

1. 불펜운영

차우찬이 마당쇠 놀이를 좀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국내감독에 비하면 애교수준입니다..

한번 믿음을 주면 밀어주는데 믿지 못하면 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권혁 쪼개기)

좌우 놀이에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가끔씩 속 뒤집어 놓을때가 있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이닝을 쪼개서 한 이닝씩 잘 던지는 놈들 순서로 내보내는 스타일이라면(정현욱-권오준-권혁-안지만-오승환)

류감독은 승리조는 승리조대로(안지만-오승환), 다른 롤 플레이어는 그 롤만 수행하게 합니다(좌완 상대 권혁)

그래서 불펜 투수들의 보직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고, 또 한놈만 굴려질 수 있기도 합니다.

2. 그래서 신인을 잘 안쓴다.

2군에서 4할 때려도 수비가 안되거나 그 포지션에 베테랑이 있으면 기회가 잘 안옵니다...

믿고 오래 보는 스타일이죠. 가코가 그랬고, 최형우가 그랬고.. 

그래서 정현 이런 애들이 떠밀렸던 거죠 뭐...

3. 믿음의 야구지만 번트도 많이 댄다.

믿음의 야구라곤 하지만 작전도 많이 내는 편입니다. 번트도 많이 대고 런앤히트 이런거 좋아하더라구요.

페이크 번트앤 슬래쉬 이런것도 맨날 하는 편입니다;;

어쨌거나 나름의 철학이 있습니다.

속구에 대한 집착도 있고, 수비에 대한 강조도 하고

타자들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알아서 잘해라 이런 스타일..

그래서 누가 타코냐에 따라 타자들의 스타일이 달라지더라구요

투수에 대해서는 선발은 긴 이닝, 투수는 빠른볼에 대한 믿음이 있구요

외국인 용병이건 베테랑 들은 많은 기회와 보살핌을 받을 겁니다.

다만 신인들은 수비로 먼저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도 있겠죠.

긴 호흡으로 시즌을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고,

단기전 경험도 아주 많은 감독이라서 아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기만 하면

기대해도 될 수준입니다.

나름대로 단기전 운영은 또 정규시즌이랑은 다른 스타일이더라구요

힘을 집중시킬때는 집중 시킬 줄 아는 감독입니다.

엘지라는 팀 분위기가 본인이 선수 데뷔 후 감독까지 했던 삼성이라는 팀과는 다를텐데

여기에서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그런걸 못할 사람은 아닙니다만...

암튼 개인적인 생각으론 좋은 감독 영입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감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