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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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주말에 소갯힝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약 1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 거래처 여직원이 본인의 베프를 저에게 소개시켜준다는 거에요!!
그 여직원분은 유부시지만..참 괜춘하거든요.
근데 문제가..키가..178이라고 하더라고요...네 저보다 초큼 커요..
저야 머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하하" 했지만 속으론 좀 신경이 쓰였죠.
어쨌든 그 거래처의 여직원과 사장님까지 합심하여 저에게 프레셔를 주더군요;;
그래서 만나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문제는 그 분이..울산...에 살고 잇었어요..저희 집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5시간이 넘던데 -_-;;
그래서 전 중간지점인 문경? 에서 만나자고 했었죠.
가끔씩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쫌..머랄까..선머슴같은; 딱딱하고 무뚝뚝한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여성을 싫어하기에.. 별로 탐탁치 않아 하고 있었어요.
지난주말에 만나기로 했었는데.....주중에...새벽1시에 전화가 왔습니다.
술이 꼴았더라고요.
대충 요약하자면.
1) 소개를 받았으면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연락도 자주 해야 하는데 왜이렇게 연락을 안하냐
->1주일에 1~2번 정도 톡을 했거든요; 얼굴도 안보고 멀 그리 자주 연락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가끔 생사만 확인하면 되는거 아닌가 했어요. 근데 그분은 다르게 생각하더군요.
머 미안하다 했습니다.
2) 자기는 주말에도 알바를 하기 때문에 문경에 나갈수 없다. 이번주도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안된다.
->갑자기 봉창을 두들기더군요; 에레잇 그럼 때려치자고 말이 목구녕까지 튀어올랐지만.
피꺼솟을 억누르며 나즈막히 이야기 했습니다.
"주말에도 알바 한다고 왜 말안했나요. 미리 말해줬으면 일정을 그렇게 정했을꺼 아닙니까"
그분이 " 연락이 자주 안오니까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하길래
"제가 항상 먼저 연락하라는 법 있나요? 중요한일이라면 먼저 해야죠"
정도로 정리하고.....잠시간 고민을 했습니다만..
남녀의 관계만큼 중요한게 사회생활입니다. 주거래처에서 소개를 받았는데. 만나지도 못하고 파토 내면
또 상황이 꽁기꽁기해 질것 같아... 큰맘을 먹었죠.
옛따 하는 맘으로 "그래요 제가 넘어가겠습니다"
그렇게 만나기로 한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전 오전11시반에 출발을 하였죠. 내려 가는 내내 비도 오고 안개도 자욱해서..경치를 느끼고 머 할게 없더라고요.
중간에 서여주 휴게실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그분이 집에서 받더군요...알바 한다면서.... 아 스파..당했다.
일단 기분이 상하더군요. 이여자가 지 귀찮아서 술먹고 꼬장핀거였네 하는 생각이;
더 어이없는건 저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네비에 언제쯤 도착인가요?"
전 폰네비(김기사)로 가고 있어서 통화중엔 시간을 확인할수가 없었죠.
"대략 5시에서 6시 사이에 갈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세요. 저도 약속장소까지는 1시간 정도 버스타고 가야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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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운전하고 가는 사람한테 이런말을 하는게 당췌 예의가 있는 여자냐는 생각에
아 스바 그냥 차를 돌릴까 했죠.
그러나....그넘의 사회생활이 먼지.... 담배 한대 피며 먼산을 바라보다..
여까지 왔으니 그래도 가자고 맘을 추스렸습니다.
울산에 도착하니 대략 오후5시40분 정도 되더군요;;;아 .....
허리가 뻐근하고 정신이 몽롱하였지만 기운을 내고 약속장소에서 만났습니다.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키는 큽니다. 등치도 저보다 좋은듯 합니다;
얼굴은 괜찮게 생기셨습니다.
그러나 마인드가 안되어 있었죠.
남자가 다 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더군요.
또한 저랑 있으면서 절 소개해준 그 여직원이랑 계속 카톡과 통화를 하더라고요.
이거 괜히 호랑이굴에 들어간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왜케 보고를 하는데?
몇일전에 분명히 "울산은 그쪽 홈그라운드니까 멀 먹을지 멀 할지 알아놓으세요"
라고 말해놨거든요. 그정도는 요구할수 있자나요.
근데 이건 먼...알아놓은게 없다고 하네요...
그런 상황에서 전 마구 빈정대거든요. 계속 빈정대고 껄렁껄렁댔죠.
그렇게 차먹고 밥먹구 다시 차 먹고 끝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9시 50분. 다시 올라왔습니다.
원래는 그분을 만나고 중간에 대전에서 친구를 만나 놀려고 했는데.
기분이 매우 안좋더라고요.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날려고 그렇게 빡시게 왔능가.
기름값+톨비+밥값 하면 대략 20만원이 빠집니다.
쓰잘대기 없이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하니..솔직히 돈도 아까웠죠.
그래서 바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오니 대략 새벽 3시를 지난것 같드만요,
아 차라리 경남/부산지역 베파커분들을 만나는게 나에게는 더 유익한 시간이구만.
역시 첨에 내키지 않았을때 가열차게 끊었을껄 하면서도.
사회생활하며 맺게된 관계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않았는데.. 머 각오하고 간거였지요.
새벽 3시에 집에 가니까 엄니가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어땠냐.."
"아니야 엄니. 절대 아니야"
그러자 엄니는
"새벽1시에 전화해서 술꼬장부린거부터 아니었어. 싫은데 억지로 간거 안다. 푹 자라"
하시더군요. 울엄니도 내키지 않으셨던 거죠.
어여튼 멘붕의 주말이었습니다. 그덕에 허리도 목도 뻐근하구만요.
아 힐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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