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3-4위전에서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말 엄청난 성과를 냈네요.

예선에서 브라질을 이겼고 8강에선 이탈리아를 제압.

미국과의 두 경기에서도 팽팽한 대결을 펼쳤구요


이번 대표팀을 보면 공-수에서 김연경에게 심하게 의존하는걸 중심으로

한유미 대신 한송이, 황연주 대신 김희진을 중용 하면서 블로킹 높이를 올려서 떨어지는 수비력을 커버하는 그런 경기를 펼쳤는데

다시 말해서 좋아진 피지컬로 승부.

대충 이렇게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브라질 이탈리아 미국 등과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저 들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배구를 펼치는 일본에게는 제대로 힘한번 못써보고 패했네요.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강철 센터인 고민구 변덕규 등과는 좋은 대결을 펼쳤지만 정대만에게 농락당한 그런게 연상되더군요.



선수 구성 상으로는 리베로가 한명밖에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리베로를 두명 데려가서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한송이 등이 후위로 빠지면 투입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기에 한송이는 계속 후위에서 수비했고 김해란 리베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전경기를 다 리베로로 뛰었네요.

임효숙이나 한유미 대신에 남지연 리베로나 주예나 선수 등을 넣었으면 일본전에서는 좀 더 활용할수 있었을텐데.

윙 리시버로 데려간 한송이 한유미 임효숙 모두 수비가 빼어나다고 할순 없기에;;;



감독은 김사니 기용과 작전 시간에 떨어지는 카리스마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36년간 올림픽에서 김 감독 만큼 성과를 낸 사람이 사실 전무하죠;;

36년만에 4강에 진출했으니



지난 몇년간 정말 고질이던 대표팀의 리시브 불안을 이번에도 해결하진 못했지만

장신 선수들을 중용해서 신체조건이 좋은 나라 들과 명경기를 펼친건 분명 감독이 칭찬받아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자는 김연경 하나 보고 간다지만 러시아도 가모바가 있지만 4강에도 못왔죠;

원맨팀으로 4강 온건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되네요;;;;



작년 말에 있었던 그랑 프리인가 그 대회때만 해도 정말 눈이 썪었습니다.

구단의 이기주의 때문에; 각 팀마다 2명씩만 데려왔고

그래서 대표팀 주전 세터가 무려 프로 무대에서 밀려 실업에서 뛰는 정지윤이었고;;

매경기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불과 1년도 안된 기간에 이정도 경기력을 선보인게 정말 기적 인듯.

협회가 병-신인 상황에서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소집해서 동기를 부여해주고 조직력을 갖춘 것 만으로도 대단한거라 봅니다.

정말 쉬워 보이지만 최근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해죠;



오늘 경기에선 작전 시간에 감독이 너무 답답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다른 종목과 달리 배구는 선수들끼리 작전 시간에 말을 좀 주고 받는 경향이 있는듯 싶네요.

배구에서는 진짜 작전이란게 성공적인 리시브가 전제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지시하는 작전은 아무 의미가 없죠;

그렇다고 지금 서브리시브가 완전히 망가져서 멘탈 붕괴된 선수들에게 리시브 똑바로 안하냐고 다그칠수도 없는 노릇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