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네요.

아래 글과 같이 게임 자체의 흥미는 시즌1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이 부분은 이 부분대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임윤선은 이번 회차에 잘 떨어졌네요. 대인배 코스프레를 합니다만 늘 자기 살기가 가장 급급하고,

이는 시즌1의 차유람과 완전 반대되는 플레이죠.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다행입니다만

성규, 홍진호, 이상민과는 달리 다른 사람과의 공감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자신의 패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늘 상대에게 먼저 뭔가를 요구하는 모습이 조금은 그렇더라구요. 지난 회차때 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통감하길래

제가 사람을 잘못본건가 했습니다만 그건 일단 결과가 발생한 이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이 발휘되는 것 뿐이지

과정에서의 책임감은 아닌 듯 하구요. 이번 회차에서 임요환이 어쨌거나 본인을 도와줬는데, 어리숙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데쓰매치를 지목한건 혹시 그녀가 살았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패착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앞으로 그 누가 자기랑 연합을 할까요? 아주 특별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임요환은 1:1 게임을 워낙 오래한 인물이라 아직 팀플레이에 익숙하진 않은 모습입니다만 역시 개인전에 들어가니

프로게이머다운 능력을 보여주네요. 임윤선은 이두희를 찍거나 브레인인 이두희가 무섭다면 차라리 노홍철을 찍었어야 했는데

노홍철의 미친짓(?)이 두려웠나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상대를 기죽이는게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고

노홍철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반대로 이상민은 능글맞게 자신을 숨기고 보호색으로 위장하는 타입이구요.

이상민이 약해서 그런게 아니라 가장 사냥을 위험요소 없이 하기 위한 방법이라 봅니다.


그리고 시즌2가 되어서 사람들이 연합에 크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리고 배신을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아 하구요.

물론 시즌1에서도 배신은 나왔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했다 볼 수 있지만 시즌2는 자기자신의 생존뿐 아니라

타인의 생존에 관여하기 위해서도 배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주는게

시즌2의 모습이라 봅니다. 특별히 큰 생각하지 않고 다수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부분...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보장하면서 소수를 존중할 때 빛을 발합니다만 현실의 민주주의는

그러한 원칙보다는 군중심리가 작용해서 그냥 어떻게든 힘있는 다수파에 들어가기 위해 급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죠.


어쨌거나 지니어스는 개인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거나(홍진호, 임요환, 이상민) 아니면 때로는 조용히 묻어가거나(이상민, 유정현)

필요에 따라 왔다갔다 하거나(조유영, 은지원, 이두희) 아니면 아예 미친척해서 상대를 위협하거나(노홍철)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두희는 충분히 브레인이 됩니다만 아직 역량발휘는 못하는 모양새구요.

뒤로 가면 갈수록 개인의 능력이 높은 쪽이 유리할텐데 4:4 짝이 맞는 다음회차까지는 팀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다음부터는 아마도 개인전의 양상을 띄지 않을까 싶네요.


누가 꼴찌가 되던 앞으로 데스매치에 홍진호와 임요환을 지목하긴 쉽지 않을 듯 하고, 최대한 그 전에 떨어뜨리려 노력할 듯 합니다.

저는 데스매치에 가면 지금 상황에서는 노홍철과 유정현이 그나마 가장 할만한 상대가 아닐까 싶네요.

그 다음이 은지원 정도 될거 같구요.

지니어스가 재밌었던 부분이 단순한 예능적인 재미가 아니라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고,

저는 지난회차 이은결의 미친자폭 빼고는 시즌1에 비해 상대적인 신선도가 떨어지긴 합니다만 여전히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시즌2가 좀 더 높다고 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