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심야로 집 근처 메가박스 센트럴 가서 변호인 보고 왔네요.


울 마누님은 정치에는 별 관심 없는 분이시기도 해서...

영화보러가기전에 <변호인>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실화라는 얘기는 안해주고 보러갔었는데...



보고 나서 이게 노대통령 실화라고 했더니 왜 진작 얘기 안해줬냐며 핀잔을 주네요.

알고 봤으면 더 짠하게 봤을텐데 아쉽다고 하면서요.



그러면서 얘기를 덧붙히는데...

20년전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울 와이프 어깨도 토닥토닥 해주시고 악수도 했던 추억이 있다며...



울 와이프님께서 20년쯤 전에 <녹색교통운동>이라는 단체에서 일을 했었는데...

뭔가 교통 관련 좋은 일을 하는 단체라고 와이프님이 설명하시긴 하던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이해를 못.. ^^;


어찌됐든 좋은 일을 하는 곳이어서 그랬던건지 당시에 유명한 정치인이 찾아와 사진도 찍고 하던 단체였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그 단체 사무총장님이 전태일열사 누님과 결혼하신 분이시긴 했다고...

그 곳에 찾아오던 정치인들 중에는 당시에 꽤 유명했던 분들도 있었는데 이름 다 까먹으셨다고... --;



여튼... 찾아왔던 정치인들 중에서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님 이름만큼은 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당시 찾아오던 정치인들은 대부분 뭐랄까... 형식적인 느낌으로 왔다가곤 했었다는데...

노무현 대통령님만큼은 진심이 느껴지는 분이셨다고...



그곳에 찾아오던 정치인들중 유일하게 거기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 일일히 어깨 토닥여주며 수고한다고 악수도 하시고...

덕분에 울 마누님도 노대통령님 손을 직접 잡아보시는 영광을... ㅠ.ㅠ

꽤 자주 찾아오셨고.. 오실때마다 그러셨다고...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던 다른 언니들한테도 인기 좋으셨다고...

그때 집에 돌아가서 마누님의 친언니에게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느낌이 나는 분과 악수했다며 자랑도 하고 그랬었다고 하네요.




그런 인연이라면 인연이 있는 노대통령이신지라...

<변호인>이 노무현 대통령님 실화였다면 더 짠하게 봤을거라며 핀잔을... ㅠ.ㅠ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 생각이 나서 폭풍 눈물을 흘리고 나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마누님이 전해주시는 노대통령님의 소소한 일화를 듣고 나니 더 짠하네요.





영화 끝나고 나오는 길에...

같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던 남성 4인조 일행이 쏘주 한 잔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며 영화관을 나가시던데...



술은 못하지만 진심으로 그 심정이 느껴지는... ㅠ.ㅠ


그 분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