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좋은 얘기하는 글들이 많아서 뻘글 적기가 왠지 좀 미안하네요...
좋은 글들 괜히 밀어내는 글이 될까 싶기도 하구요..

보던거라서 그냥 보는 응사 얘깁니다..

성나정은 갈수록 어이없네요.
예쁘게 포장된 겉치레을 모두 벗기고 완전 제 방식대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17화에서 쓰레기가 한 '그러면 불안하진 않을거 같다'는 정말 맘에 들던 프로포즈였습니다.
이 말은 자신이 가장 힘든 것은 상대방과 멀어지는 것이라는 약점을 밝히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상대방을 의지하는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나정은 18화에서 그 답으로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가장 힘든 상황 2년 겪어라"고 답합니다.

쓰레기는 그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강경하게 "안된다. 안된다고"라고 말하면서 큰 문제라는 것을 전달하려 합니다.
성나정은 그 답으로 화를 내면서 가버려, 쓰레기가 "가장 힘든 상황을 자신의 선택으로 2년 겪도록" 만듭니다.

뻔히 힘들줄 알았고, 힘든줄 알면서,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상황에서 힘들다고 말을 못하는 상대에게 실망하여 결국 헤어집니다.
쓰레기가 "가장 힘든 상황을 자신의 선택으로 기약없이 격도록" 만듭니다.

한참 후에 돌아와서도 한참 피하다가 겨우 만나서 하는 얘기가 힘들때 힘들다고 얘기못해서 헤어진거라네요.
쓰레기는 "가장 힘든 상황을 자신의 선택으로 기약없이 겪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 됩니다.

성나정은 자신이 한 행동으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힘들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에게 기댈수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왜 쓰레기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어진 건지 모를까요?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그 이유를 고민해 볼 생각조차 없는 것일까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입니다요.
저라면 욕만 나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