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베팍 릴레이 단식] 1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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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베팍 릴레이 단식 16일차를 이어갑니다.
이 릴레이에 참여할 것인가를 두고 여러가지 이유로 꽤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릴레이의 취지에 공감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뭔가를 같이 하는 것에 참여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개인적으로 단체로 뭔가를 하는 데 대해 꽤 많이 거북해 하는 편입니다. 회식, 단체여행 등등)
그리고 비교적 손쉬운 일-사람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에 참여해놓고는
'나는 이제 할 일 다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원래부터 세상일에 무관심 했으면서 이제와서 뭔가 사회에 관심을 갖는 '척'하는 것은 단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은 아닌가...
그럼 나도 좀 더 나이들면 지금 꼰대들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니가 뭔데?' '내가 뭔데?' 그런 거 참여하고 SNS같은 데 올리면 마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나?(물론 단식리스트 표에 혼자서 굵은 글씨로 닉이 써 졌을 때-곧바로 한 명 더 굵은 이름으로 써 졌다가 지금은 수정이 되버렸지만-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0.3초간 했지만)와 같은 고민들...
등등...
그럼에도, 일단 참여를 하고 고민을 더 하는 편이, 하지 않고 망설이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6일차.
제 학교 다닐 때 학번 끝자리가 16이었습니다. 전체 80명 중에서 16번째. 물론 가나다 순이었으므로 별 의미는 없습니다.
평소에는 하루 두 번 중 마지막 식사를 오후 3시쯤 하는 편인데, 어제는 다소 늦은 7시쯤에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단식시간은 오늘 아침 7시부터 내일 아침 7시까지로 하겠습니다.(너무 일찍 5시에 일어나 버렸...벌써 배고ㅍ...)
그리고 아마도 내일 아침에는 근처 빵집에 가서 '월넛크림치즈'빵을 하나 사먹을 테고(한달에 두 번만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또 어쩌면 광화문 근처를 지날 수도 있겠지만, 그냥 평소처럼 모른 척 지나치고는 다시 예전처럼 세상 일에 무관심해 질 지도요...
내일 아침에는 따로 종료인사를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참여하셨던 많은 분들 수고 많으셨고, 내일부터 참여하시는 남은 분들, 그리고 현장을 지키는 분들
모두 수고하십시오. 그다지 적당한 표현은 아니지만 오글거리는 말을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럼 물러갑니다(이 표현도 좀 오글거리긴 마찬가지네요).
ps) 리스트 상에 참여장소가 처음에 '미상' 이었는데 다시 정상적으로(?) 수정이 되어 버렸군요. 좀 아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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