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 온지도 한달은 더 훌쩍지났습니다.

지금도 '왜 내가 여기에 있는가?'하는 순간들이 대단히많지만, 부모님이 시키는일들 하다보면 그럴겨를도 없어지곤합니다.

요즘은 저희땅 고르는일만 계속 매달리고있습니다. 정확히는 집주인이 임대해준 땅입니다만....

여튼 땅을 고르고있는데 원래는 집주인의 어머님이 이것도심고 저것도 심고 하셨으나 돌아가신지가 4년이 넘었다는데 그동안 관리가 저~~~~~~~~~~~언혀 안되있더라구요. 풀이 무성히 자라서 준밀림 수준인곳도 있고..게다가 한지역에 쭉~사놓은게 아니라 여기, 좀 더들어가서 저기, 또 좀 떨어진곳에 거기. 이런식인지라 왔다갔다 해야하더라구요.

지금은 극히 일부분만 겨우겨우 제초하고 있는중입니다. 제가사는 마을은 산기슭에 위치해있는데 곳곳에 밤나무와 감나무가 많아서 어르신들이 밭일도 하시지만 그게 힘든분들은 산으로 여기저기 밤들주우러 다니십니다. 저희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서도 나무들 가지치기하면서 간간이 밤을 줍곤하시죠. 근데 나무들이 관리가 전혀 안된터라 영 시원찮은것들도 많긴합니다. 어쨌든, 아주 적지만 수확은 수확인지라 제 사촌형님께도 아버지가 택배로 좀보내기도 하셨고, 일안하실때는 밤 열심히 드십니다 ㅎㅎ

저는 예취기(그간 제초기라고 했는데 정확한 명칭은 예취기더라구요)메고 열심히 풀을베고있습니다. 기계가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돌이나 나무토막 튀는게 위험해서 아버지가 하신다는거 거의 대부분 제가 메고하고있죠. 제초는 하루에 3시간?정도 하고있네요. 그런데 군대있을때나 어쩌다 한두번 해보기만하고 전혀 안해보던걸 좀 오바했는지 슬슬 몸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하네요. 게다가 여긴 일교차도 상당한편이라 까딱하면 감기걸릴것 같습니다....아직도 관리해야할곳은 더 많은데 이러다 탈나면 저만 고생하니 적당히는 쉬기도해야겠네요.

이걸 안하려면 얼른 취업해서 서울이든 수도권이든 나가야하는데(!)..문제는 취업이 안되고있네요 ㅠㅠ

결론은, 몸관리 잘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감기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