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장기간 임차했던 점주나 점주에게 재임대받은 영업주에게 가혹한 측면이 있으므로 임차인과 영업주가 동일하면 그에게, 임차인과 영업주가 다르면 둘 중 합의한 자에게 우선임차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시민의 공동재산이니 공평하게 입찰해야 하지만, 다른 지자체는 우선권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니 일종의 기득지위를 존중해 예외적인 특혜를 준 것입니다.

그런데 임대료를 받고 재임대한 임차인들(전체의 90%)이 영업주는 무시하고 자기들에게만 우선임차권을 달라며 시장실에 몰려와 집단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임대기간은 끝났고 이는 20년전에 예정되었던 일입니다.
시민의 공동재산을 새로 임대하는 마당에, 
왜 실영업주는 배제하고 종전 임차인에게 우선임차권을 주어야 하는가요?
그렇게 하면 영업주들은 또 가만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불공정과 불투명함입니다.
힘이 세면 놀고도 잘 살 수 있고, 힘이 없으면 자기 것도 빼앗깁니다.
절차도 법도 원칙도 상식도 필요 없이 목소리 크고 빽 좋고 권력 있으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폭력과 생떼가 난무하고, 원칙과 상식이 사라진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정치인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정부패나 횡포도 시정되어야 하지만, 다수라는 이유로, 목소리 크다는 이유로 부당한 이익을 강요하는 것도 고쳐야 합니다.

2010년 시장취임 당시 아방궁으로 불리던 9층 시장실을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2층으로 옮기면서 ‘시도때도 없이 쳐들어오는’ 집단민원(전임 시장 때는 거의 매일 집단민원인들이 심지뽑기를 해 가며 집회시위를 했습니다.)에 대한 대책으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모든 결정은 원칙과 상식에 따른다. 
시장에게 가깝다는 이유로 목소리 크다는 이유로 연줄과 배경이 있다는 이유로 안되는게 되게 하지 않을 것이고, 힘없는 한명이라도 될 일이 안되게 하지 않는다.
100명이 100일 동안 꽹과리 치며 하는 주장이나, 한명의 이메일 민원이나 같이 취급한다.
집단의 힘을 이용한 부당한 요구에는 상응하는 책임을 부과한다.”

지금까지 이 말을 지켜왔고, 그래서 성남시장실은 특별한 경비시설도 경비원도 없이 상시 개방되어 아무나 아무 때나 인증샷을 하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중앙지하상가 임차인 중 일부가 무리하게 부당한 특혜를 주장하며 하는 집단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부당한 요구를 강요하는 임차인들에 대해서는 우선임차권(영업주와 합의할 수 있는 지위)을 회수하고 해당 점포는 영업주에게 우선임대하는 방안을 실행할 것입니다.(이는 임차인 선정방침 결재시 이미 결정한 사항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라야 희망이 있습니다.
부당한 특혜를 요구하며 집단행동하는 종전임차인들에게 부여된 특혜를 회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