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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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여 후에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2009년에 이땅으로 건너온 것은
어쩌면 이사라기 보다는 이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져보니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하는 이사네요.
사실 그동안 좀 몸이 바빴네요.
이사를 신청한 건 무려 3개월 여 전.
언제 빈 집이 나올 수 없던 가운데
한 달 반 정도을 기다린 끝에 한 집이 나왔는데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를 하고
또 기약없이 기다리기를 한 달여.
두 번째 집이 나왔는데 100%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원하던 유형의 집이고
상태나 위치가 나름 만든 기준 상 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상은 되는지라
3차례의 외부답사와 1차례의 내부답사,
주변 거주자들과의 비공식적인 면담 여러차례 끝에
이 집으로 정하게 되었네요.
어제 서류 다 사인하고 제출하고 왔습니다.
이사갈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짐은 언제 싸며 또 이사 가서도 짐 정리하는 데에만 한참 걸릴 것 같네요.
원래는 돈 아끼려고 주변 지인들 불러다가 점심 사주면서 직접 하려고 했는데
이젠 주변인도 별로 없는지라 그나마 가장싼 이사업체를 부르기로 했답니다.
작년에 이 업체를 이용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7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 할아버지들이 온다는데
행색은 무척 초라하지만 연륜에서 나오는 요령이 대단하답니다.
이사가면서 또 피곤한 것은
여기저기에 등록된 주소를 일일이 다 바꿔야 하는 건데
하아~ 이거 정말 피곤할 듯합니다.
시간은 물론이고 비용도 좀 들 듯하구요 ㅠㅠ
또 월세도 지금에 비해 엄청 올라가는지라
재정적 부담이 많이 눌어날 예정이네요.
이건 정말...... 하아~~ 모험입니다.
그래도 더 나은 선택이라 믿기에
이사라는 큰 일을 감행하는 것 같네요.
와이프님께서는 벌써부터 가구배치, 집안 꾸미기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저보고 캐드로 이사갈집 도면을 그려달라고 하네요.
암튼암튼
이사준비는 설레여야 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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