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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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맡아서 하고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는데
작년에 무슨 행사 기획 및 진행 일을 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더랬죠.
작년에 했다는 이유로 올해도 제가 맡게 되었네요.
물론 제가 또 하겠다고 한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도 컸구요~
암튼 제가 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 중 하나가
교수님들을 배정(?)하는 일입니다.
세션이 총 10개 가량 되는데 한 세션에 교수 2명씩 배정을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교수들 개개인한테 컨택해서 세션 맡아줄 수 있냐~ 물어보고 뭐 그런거죠.
간혹 답장이 계속 없거나 그런 교수들 한테는
학과장님 통해서 연락하는 스킬도 좀 부리구요~ ㅋㅋ
그래야 연락주는 교수님들 꽤 됩니다 ㅠㅠ
암튼 그중 한 분에게서 수락 메일을 받았는데....
그래 세션 맡아줄게.
근데 나랑 같은 세션에 배정된 다른 교수는 누구지?
XXX 교수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나 그사람이랑 얼마전에 이혼했어.
두둥~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분은 여자 교수님인데
저희과 다른 남자 교수님과 부부관계였죠.
그러다가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소문도 아니고
당사자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듣게될 줄이야 ㄷㄷㄷ
이혼했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차별받거나 그런 사회가 아니라서 직접 말씀하신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너무 쿨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근데 이 두 분 관계가 좀 복잡한게
이 두 분이 세부분야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부부인 관계로
두 교수님을 심사위원으로 하는 학생들이 참으로 많다는 겁니다.
이 두 분 모시고 계속 진행해야 할텐데 학생들이 좀 애매하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그리고 또 하나.
원래 남자 교수님이 좀 유명한 분이었어요.
그러다가 한 10년전에 다른 학교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는데
그걸 알게 된 우리 학교에서 남자 교수님을 붙잡고자 제안을 했대요.
당시 인근 지역 학교 교수인 와이프를 우리 학교 교수로 채용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되서 두 분 다 우리과 교수로 잘 지내고 있던 마당에
갑작스런 이혼이라니......이크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분들의 사생활일뿐~~~
이라고 하기엔 그리 단순하진 않고...ㅠㅠ
교수님들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학부 때 학과 CC 깨진 이후
주변에서 좀 애매해하고 불편해지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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