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노폰옹이 율리시즈로 해석하셨는데 

전에 이야기한것처럼 제가보기엔 니체철학의 오마주입니다. 

중력이 관계와 고난이라는 설명이 맞다고 봐요.  니체 철학에서도 이 중력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한 챕터를 써서 다루죠. 때로는 삶의 무게가 되고 고통이 되기도 하는 관계들, 혹은 고난들 다시말해 중력을 회피하기보다는 그것 자체를 긍정하고 당당히 맞서 싸우라라고하는 이 영화의 핵심주제인 운명애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죠. 

라이언은 Lion 다시말해 사자와 관련이 있는 이름이고 코왈스키는 디오니소스와 관련있는 인물입니다. 코왈스키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는 어떤 고난의 순간에도 항상 유쾌하며 긍정적입니다. 심지어 자기가 죽을 운명임이 드러난 뒤에도요. 그리고 술과 음악을 좋아는 인물입니다. 디오니소스는 원래 포도주의 신이므로 술과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캐릭이죠. 코왈스키가 항상 유쾌하게 음악을 듣고  라이언의 환상속에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주유영이 가능한 장비를 착용한 이유는  자유로운정신으로서의 독수리와 새의 이미지를 상징하기도 하죠.

라이언이 라이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는 니체가 말하는 정신의 세가지 변용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낙타가 사자가 되고 사자가 아이가 되는 변용이 그것이죠. 

라이언은 영화도입부에서는 지구에서 겪은 아픈 기억을 잊으려고 우주인이 되어 묵묵히 맡은바 일에 충실한 낙타였으나 우주에서조차 '영원회귀'하는 고통이자 고난인 우주 데브리와의 충돌로 인하여 또다시 좌절합니다. 그러나 코왈스키 즉 디오니소스의 도움을 받아 강한정신으로서의 동물 즉 라이언(사자)로 거듭납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우주정거장에 들어가 태아상태가 되었음을 나타내주는 컷이 나오고 지구로 낙하한 뒤 양수를 상징하는 바닷물을 헤치고 다시 중력이 펼쳐져있는 땅위를 비틀거리며 걷는 아이로 환생하죠.  이 일련의 과정 자체가 정신의 세가지 변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수있습니다. 

코왈스키와 라이언이 헤어질때 낙하산 줄(둘을 연결시켜준 것도 줄이죠)이 등장한 이유는 라이언을 아리아드네, 코왈스키를 디오니소스로 은유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라이언과 코왈스키, 즉 아리아드네와 디오니소스의 결합을 통해 테세우스와 같은 초인이 탄생하기때문이죠.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기 위해 미로를 돌아다니는 테세우스 즉, 국제우주정거장내부의 미로 속에서 초인적 의지로 살아남는 라이언의 정신과 그 탄생을 상징한다고 볼수있습니다. 

그밖에도 더 있는것 같은데 갑자기 쓸라니 기억이 가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