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원래 이런 대가분들의 글이 보통 그렇듯이 초보자들을 배려하는 수준에서 글을 쓴다기보다는 

자신의 추상수준에서 창의적 내용들을 쓰려다보니 배경지식을 알지 못하면 쫓아가기 힘든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도 딱 그렇더군요. 그것도 플라톤의 대화편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이름난 <파르메니데스>를 다룬 내용이니..

예를들어 이런 식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비존재가 다시 온전히 있지 않으려면 비존재는 '비존재로서 있지 않음'의 비존재에 참여하고, 

비존재가 '비존재로 있음'의 임-존재에 참여함으로써이다"

이부분에서 한참 막혀서 영어본으로 비교독해를 시도해보면 또 이런 식입니다. 

non-being certainly participates in the non-being-ness of not-being-non-being, but if it is to completely not be,

it also participates in the being-ness of  to-be-non-being

문장자체로는 딱히 어려운 문장은 아닙니다만 "not-being-non-being"이런 신조어들이 난무하죠. 

때문에 <파르메니데스>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이죠. 

바디우책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파르메니데스>는 플라톤의 존재론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대화편이라

방금보니 알라딘 중고매장에 떡허니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

잽싸게 결재완료했네여..ㅎㅎㅎ

그건 그렇고 <존재와 사건> 을 읽고있는데 책자체가 원래 난해하기도 하지만 번역도 딱히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역자가 원래 영어전공인것 같은데 원서가 불어본인 이 텍스트를 얼마나 정확하게 번역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도 불어본을 보조텍스트로하고 영어본을 저본으로 주로 번역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딱봐도 오역인 부분도 눈에 띄고...

바디우 제자인 서용순같은 분이 번역해서 설명이 필요한 경우 역주를 달아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역주는 전혀 없는 채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