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광주 청원 모밀
조회 : 3,536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일이 있어서 후딱 일주일 한국 다녀온 MIAKIA 임다. 으음 요즘 응원팀은 내츠구요 ㅡ_ ㅡ;;
부모님 고향인 광주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왔는데요. 간만에 어렸을적 많이 먹던 모밀국수를 먹고왔습니다.
명절에 할아버지네 갈때마다 가족들과 충장로?에 있던 '산수옥'이라는 모밀집에 항상 들렀었는데요.
막 해태 타이거즈 원년 선수들부터 사진이랑 싸인이랑 있고.. 주인아저씨가 야구를 좋아하셨었나 봅니다.
집에 가면 명절 음식들도 많고 따로 나오기 힘드니 항상 광주 도착하자 마자 집에 가기 전에 모밀집 먼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적부터 아버지도 저도 면을 무척 좋아했는데요. 특히 명절때 광주 가서 먹던 모밀국수를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일년에 두번씩만 먹을 수 있는거라 갈때마다 국수를 다섯그릇씩 먹곤 했죠. (이때가 초딩-중딩때 ㅡ_ ㅡ)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교 들어갔을때부터 광주에 안내려가기 시작했고.. '산수옥'이라고 하는 곳은 그전에 망했구요..
그러면서 한 20년을 못먹었어서.. 좀 아쉬웠는데요.
이번에 광주 내려가면서 어머니께서 사실 어머니가 다니시던 가게는 '산수옥'이 아니라 '청원' 모밀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산수옥'은 아버지가 다니시던 곳이라 갔던거고..
어머니도 중학교때부터 '청원' 모밀집에 엄청 많이 다니셔서 사장님이 모밀집 아들이랑 결혼해야겠다 뭐 이런 얘기 하셨었다고 ㅋ
여튼 내려가면서 검색해보니까 '청원' 모밀집은 아직도 남아있더라구요 다행다행
광주 지역에서는 모밀국수 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밀 소바를 파는게 아니구요.
모밀국수는 멸치 다시마 가쓰오부시 국물에 김 파 넣은 국수를 얘기합니다.
마른 모밀이라고 하는게 모밀 소바고. 냉모밀도 따로 팔더라구요 다시다 냉면일듯 했구요.
예전부터 짜장모밀도 팔았는데 그건 제취향은 아니라 ..
여튼 가서 모밀국수 세그릇에 마른모밀 한그릇 먹고 왔습니다. 국물까지 싹 드링킹하고 숨못쉴때까지 먹었네요 ㅎㅎ
옛날에는 어떻게 다섯그릇씩 먹었는지..;
모밀국수는 예전에 제가 먹던 그 맛인듯 했구요 마른 모밀은 그럭저럭..
동생이 짜장 먹었는데 옛날 짜장맛 나더라구요. 저는 그닥 안좋아하는 맛.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었다고 써있던데 잠깐 해본 웹 검색으로는 미슐랭에서 한국에서 좀 유명하다 싶고 오래된 가게들은 한번 돌은 모양입니다.
삼원가든 명동교자 성심당 뭐 요런가게들을 소개했다 하더라구요.
요 모밀집은 타 지역에서 찾아와서 먹을정도로 훌륭한 맛이라 하긴 좀 그렇구요..
예전 '산수옥'은 없어지고 주방장 하시던 분이 다른곳에 계신다는데 잘은 모르겠구요.
'산수옥' '청원' 과 함께 3대 모밀집이었던 '화신' 모밀도 남아있다 합니다.
시원한 멸치 국수 좋아하시는 분은 광주 가시면 함 드셔 보셔요.
그러고 올라오면서 또 고기를 먹었... 역시 국수는 빨리 꺼집니다 ㅡ_ ㅡ;;
Comments
댓글 등록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