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이들 가르친다고 내 자식에 신경 못 쓴 걸 이 기회에 좀 보상하려고 되도록이면 아이와 같이 지낼려고 노력하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뭘하고 노는지를 알게 되더군요.

오늘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이상한 소릴 하는거예요.

알투 JR : 아빠 형들이 놀이터에서이상한 게임을 하고 놀더라~

알투 : 무슨 게임?

알투 JR : 바운스 볼인데.. 그 게임을 하다가 죽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나와서 "운지~~" 이런다.

저는 원래 게임을 안하는 사람이라 이게 뭔 소리야 했죠. 

아들도 아마 뭔가 모르지만, 고인이 된 대통령을 가지고 이상한 게임을 하니까.. 아빠에게 이야기를 한 거겠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바운스 볼'이라는 게임을 변형해서 일베에서 만든 '바운지 볼'이라는 거더군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몸을 던져 사망한 걸 희화화한 말이 '운지'이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만든 게임이랍니다. 

참 치사하고 더럽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에까지 꼭 이 짓을 해야하는 걸까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통령이 떨어지면서 '운지~'하는 소릴 내는 걸 보고 희희낙낙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이가 갈립니다. 이런 나라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지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