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세대 '성폭행 가해자 실명 공개' 학칙 논란

【 앵커멘트 】

(그래서) 연세대학교는 잇단 성추행을 막겠다며 적극적으로 학칙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적으로 조사해 가해자로 판단되면 실명까지 공개하겠다고 나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 모 씨. 

지난 5월 학교 측으로부터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다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 재학생

- "갑자기 이게 무슨 얘긴가…. 아무런 정확한 증거도 없이…."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주장했지만, 외부에 알리면 더 큰 처벌을 받을 거란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 재학생

- "(오히려) 외부에 알리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을…."

지난해 말 연세대는 캠퍼스 성범죄에 대응한다며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직접 조사하도록 학칙을 개정했습니다.

학교가 전권을 갖고 신고된 내용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가해자로 판단되면 해당 학생의 신원을 공개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 1명이 모든 사건의 조사를 전담하고 있는데다 전문성이 떨어져 또 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 성평등센터 상담사

- "상담원이 여러 명이어야 하는 건 맞아요. (억울한 학생은) 학교를 상대로 고소해야죠."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극단적인 징계로 문제를 입막음하려는 대학 측의 편의주의적 발상에 자칫 명예훼손 등 더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