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한약을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1월2일부터 금주아닌 금주를 시작해서 어제까지.... 무려 12일이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네여...+_+
그래서 오늘 혼자 막걸리를 좀 마셔볼 생각에 냉장고를 뒤져서 대충 꿉어 먹을껄 찾아내 열심히 꿉어 주안상을 셀프로다가 내왔네요. ㅎㅎ

만두를 꿉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나는 왜 맨날, 아니 거의 맨날 이렇게 혼자 안주를 만들어 쳐묵고 있을까?
왜 마눌님한테 쫌 만들어 달라고 못할까?
왜 마눌님은 술을 싫어할까?
왜 마눌님은 일찍 잘까?
왜 마눌님은 나랑 결혼을 했지....? ㅡㅡ.

마눌님하가 새해 무슨 맘을 잡수셨는지 요 며칠 12시까지 저랑 막 놀아주더라구요.
으찌나 행복하던지...ㅋ
사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재미들린 해외지름 하시느라 저한테 이것저것 막 물어본다고 초롱초롱한 눈을 해가지고서...ㅎㅎ
여튼, 요 며칠 무리하셨는지 오늘은 8시부터 사망모드네요. 

저는 좀 소녀감성이라 결혼하면 막 뭐가 있을 것 같고, 첫날밤에도 막 뭐가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나이 먹고 머리 허~옇게 되도 막 뭐가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제 마눌님은 워낙에 씩크 하신 분이라 저랑은 정 반대에요.
결혼초기엔 이런 문제로 쫌 힘들어서 이혼이라도 해볼까 싶었는데, 이제 10년차에 접어드니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뭐 저런게 저 친구의 매력이겠거니 하고 살아여.ㅎㅎ
오히려 늘상 저한테 하는 이야기에 세뇌를 당했는지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느낄 지경까지 갔네요. ㅠㅠ

그리고 젤루 고마운건 제 얼굴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요렇게 이쁜 꼬맹이들을 둘씩이나 선물해준...





분명 만두 꿉고 있을땐 투덜투덜 거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살아줘서 감사...어쩌고 저쩌고 찾고있으니
제 평생 이혼하긴 트린 것 같네요. 낄낄낄....ㅋ

술을 오랬동안 못마셨더니 뭔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