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빈볼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상대팀의 위험 또는 비열한 행동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빈볼도 나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역사가 우리보다 100년이나 긴 미국에서도 아직까지 빈볼을 던지자나요.
근데 사실 빈볼을 안던졌으면 합니다. 맞으면 너무 아프자나요 다칠수도 있고 보기도 안좋고;
어제 한화가 뭐 기분 나쁠수도 있다고 봐요.
사람의 감정이란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게 쉽지는 않자나요.
김성근 감독이 내로남불의 대표주자인 것과는 별개로 한화 선수단이 기분이 상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상할때도 있자나요.
암튼 뭐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한화는 기분이 상했고 4회에 황재균에게 빈볼을 던졌습니다.
박재홍, 정수근이 동시에 고의성이 짙다고 했고
타자인 황재균도 느꼈다고 하니까 빈볼 가능성이 95%이상은 된다고 봐요.
근데 롯데는 벤치클리어링도 하지 않았고 보복구도 안던졌어요.
대응하지 않고 참고 넘어간거죠.
그러면 한화도 이쯤하고 넘어갔어야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죠.
바로 다음 타석에서 황재균에게 다시 빈볼을 던졌습니다.
1,2구 몸쪽공이 다 안맞으니까 3구는 아예 포수가 타자몸과 겹쳐서 자리 잡았어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1구에 딱 맞춰야 감독이 나와서 제구가 안됐다 항의도 하고 징계도 피해가고 후속 투수 몸풀 시간도 벌어줄수 있는데
마음 약한 이동걸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그 이후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고..
근데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한화가 팀내 간판 김태균을 바로 빼버린거죠.
이게 이번 사건의 가장 코미디라고 봅니다.
한 선수가 빈볼을 2번씩이나 맞으면 보복을 할수밖에 없어요.
한번은 참을수 있지만 두번은 참으면 안되거든요.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응징이 필요했습니다.
한화의 간판 타자에게 빈볼을 던져야했어요.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김태균을 빼버리면서 보복 대상이 없어져버린 롯데;
보복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하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음 시즌이 보복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까지 하진 않자나요.
김성근 감독은 빈볼로 황재균을 2개 패주긴 했지만 자기팀 전력을 잃는건 싫었나봐요
혹시 모를 부상의 위험에서 김태균을 구했고
김민우, 이동걸 이라는 이기는 경기에 내보내기 힘든 투수에게 빈볼을 지시.
별다른 전력 누수 없이 빈볼 완성.
이렇게 야구하니까 나이 먹고도 욕먹는거죠.
김태균도 창피할거에요.
메이저리그 보니까 지터나 이런 선수들은 자기에게 빈볼이 예상되면 초연하게 맞고 나가던데
김태균은 아예 그 자리를 피해 버렸으니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고 해도 엄청 창피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