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먹어봤자 저렇게 살면 뭐에 쓰냐는 냉소도 있겠구요.

근데 사고방식 구조를 좀 알아봐야됩니다.

수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위성, 옳고 그름>보다는 <실력과 강제할 수 있느냐 여부> 등 으로 세상을 봅니다.

다소 보수적 성향인 동생과 이야기를 하면 좀 느껴집니다만

세상을 강제할 수 있느냐, 벗어날 힘이 있느냐 등으로 판단을 합니다.

그게 옳으냐 그르냐는 일단 둘째 문제구요.

예를 들어 심상정의원이 환노위에서 정몽구회장을 증인채택 요청했죠.

채택되었나요? 부결되었습니다.

새누리당 때문인가요?

환노위는 야당이 숫자가 더 많습니다. 새누리당 때문이 아닙니다.

재벌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설령 야당을 더 많이 뽑아도 말이죠.

(물론 야당이라고 다 같은 야당이 아닙니다만. ㅎ. 추미애같이 자기가 주도해서 노동악법 날치기하는 야당 중진 인사도 널렸죠. 굳이 열린우리당 시절 비정규직 악법 만든 이목희의원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이)

노동문제는 사실상 재벌들의 손아귀에 있는겁니다. 여야 정권교체가 되던 말던 상관이 없어요.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겨 집권당 되면 삼성 백혈병 노동자들의 작은 소망인 산재인정될까요? 재능교사들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랜드 해고자들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99.9% 안된다고 봅니다만. (민주당 까자는 소리가 아니라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제1야당 후보 찍을 듯 하지만서도.)

또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9월15일 현대차 비정규직 11년차 되신 분이 자살하셨습니다. 꿈이 정규직 되서 가정도 꾸리고 하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정규직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주변에 이야기하고난 뒤죠. 아니나 다를까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요구안 중 딱 하나만 남겨두고 임단협을 타결짓고 파업을 종결하지요. 그 딱하나의 요구사항이 바로 비정규직 정규직화였습니다. (특이한 걸 요구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대법원 판결대로 해달라는 요구사안이죠.)

자. 노동조합이란 곳 조차 이딴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당위성>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이건 명백하게 이해관계와 힘관계입니다.

우리가 정당하고 합리적 논리를 펴는 것이고 상대는 무식하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더러 <무식>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한심합니다.

그는 무식한게 아니라 실력있고 똑똑합니다. 다만 나쁜놈이죠.

힘을 활용(악용)할 뿐입니다. 재벌들도 마찬가지이고, 스스로 실력있다고 생각하는 수꼴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보면 엘리트의식이 더 많은건 진보좌파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 한몸 잘먹고 잘사는건 별로 의미가 없으니 민중들과 같이 잘살아보자고 생각하는 것일테니까요. 수꼴 엘리트들은 벌레같은 민중들과 자기가 왜 섞여 살아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일테고 말이죠. 어찌보면 좌파보다 더 계급의식이 뚜렷합니다.

국내최대 노동조합에서 노동운동한다는 사람들조차 자기와 함께 일하는 동료를 이해관계에 의해서 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위성만으로 논쟁한다는게 의미가 없기도 하죠.

그래서인지는 저는 현대차 정규직 노조를 <우리들 안에 있는 일베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습단협 요구하는 꼬라지를 보면 <우리 안의 주체사상파>일 수도 있겠구요.

구체적으로 현실은 무엇이고 이상은 무엇일까요?

이 갭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깊은 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두서없이 주절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