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하지만서도. ㅎㅎ.

이유는 제품 생산과정이라고 판단하는데, 바로 만들어서 꺼내주잖아요?

CK에서 만들어 배송하는 것보다 신선도가 좀더 높겠죠. (빵 배합비야 거기서 거기일테고.)

예전에 크리스피가 신촌에 런칭할때 저도 가봤습니다.

spc쪽에서도 왔을테고 당시 저도 이랜드 식품사업부 소속으로 가봤죠.

그런데 자기분야에서 일하면 일반 소비자에 비해선 어느정도 빠꼼이가 되잖습니까?

이렇게 가게를 만들면 인테리어비용은 얼마쯤, 보증금-권리금-임차료는 얼마쯤, 인건비는 얼마쯤, 설비는 얼마쯤, 유동인구에 따른 매출액은 얼마쯤... 적어도 예상 매출액 빼고는 다 맞춰요. (비용부분은 거의 들어맞는다고 봐야죠.)

이때 그냥 개별 소비자는 "와. 이거 좋다"로 생각했을겁니다.

반대로 외식업계쪽에서 제빵, 제과, 커피 쪽으로 다년간 일했던 사람들이라면

"이거 어렵다"라고 봤죠.

왜냐하면 <고객만족도>라는건 그 브랜드가 크는 여러요소 중 하나지 절대치는 아닙니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저걸 보고 비용과 손익분기점을 판단했을겁니다.

저나 그때 같이 갔던 사람들은 던킨 점포 대비 손익분기점이 4배이상 높다고 봤습니다. (당시기준으로는)

현장에서 만들면 물류비용이 적게 들어가니까 비용이 다운 될까요?

아닙니다. 인건비 증가, 특히나 수도권이라면 부동산비용(임차료-보증금-권리금)의 증가가 뼈아픕니다. 장비도 더 필요하겠죠.

고객이 크리스피를 더 좋아한다고 칩시다.

그래봤자 던킨 대신 크리스피를 가준다는 소립니다. 4배이상 구매해준다는 소리는 아니죠.

글레이즈드가 더 맛있다고 해서 1개 먹던걸 4개 먹을까요? 1주일에 한번 가던 곳을 4번가게 될까요?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도넛과 커피를 300만원 이상 팔수 있는 곳이 몇곳이나 될까요?

출점이 가능한 곳이 많이 제한되어져 버리죠.

다른 예로 파리크라상 대학로점은 월매출이 1억이 넘습니다. (예전 제가 알던 기준으로.)

빵팔아서 1억이 넘어요. 원가가 40%대인데.

그럼 돈 많이 벌것 같지요? 그런데 현실은 수천만원 적자입니다.

손익분기점 자체가 너무 높아서 그런 현상이 나옵니다.

지금은 없어진 현대백화점내의 르노뜨르의 경우 하루에 빵으로 600-700만원 팔았습니다.

월 적자가 역시나 수천만원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창업한다고 하면 본사나 나까마들이 예상매출을 가지고 들이대기 때문입니다.

첫째 예상매출은 맞지 않을가능성이 꽤 높고, 둘째 매출 높아도 수익은 꽝일 수 있습니다.

좋은 자리에 좋은 브랜드를 가지고 들어가면 당연히 매출은 잘나옵니다. 그런데 돈이 안벌리고 오히려 까질 수 있단 소리죠. 그 잘 나온다는게 역시나 고비용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니까요.

저라면 좋은 브랜드까지에는 동의하는데, 비싼 자리에는 절대 동의를 안합니다.

둘다 좋으면 아마도 그 매출액은 좋은 브랜드 가진 회사와 그 좋은 자리의 건물주에게 다 바치게 될겁니다.

(본사원가율은 같은 브랜드라면 전 점포 고정인데, 건물 임차료는 천차만별이잖아요?)

손익분기점 자체가 낮아야됩니다. 매출은 둘째 문제이고 나중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쉽진 않지만.ㅋ)

하지만 고정비용은 오픈한 다음에는 낮출 수가 없습니다.

각 체인의 본사는 이 점포의 손익분기점이 안중요합니다.

그냥 매출자체만 높으면 되죠. 그래야 물대가 늘어나고 자신들의 수익이 늘어나니까요.

A자리-매출 1억. 수익 500만원.

B자리-매출 5천. 수익 1000만원.

라고 한다면.

본사는 절대 B자리로 점포 이동하게 놔두지 않을겁니다. A자리를 고수하게하고 강요할겁니다.

매출볼륨에 따른 자신들의 수익 때문이죠.

점주의 역량은 어떻게해서든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해서 그걸 본점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있겠죠.

그게 경제적 힘이든 정치적 힘이든간에 최대한 활용해서 말이죠.

비와서 장사가 안되니 다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서도 주저리주저리 한번 늘어놓아봤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언젠가 말고 내년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