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의 마지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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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로파컵 4강전을 마지막으로
벵거는 아스날 감독으로써의 마지막 유럽대항전을 치렀습니다.
ATM과 진행되었던 4강전은 벵거의 말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어요.
경직된 경기에 대한 자세, 전술에 대한 유연함의 부족, 흐리멍텅한 선수단의 경기 태도,
그리고 부상자들....
홈에서는 10:11의 숫자적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한채 후반 막판 동점골을 얻어 맞더니
원정가서는 유효슈팅 1차례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018년 아스날이 리그에서도 원정에서 얻은 승점이 0점입니다. 즉 비기지도 못했다는 거죠.
당연히 홈 11경기 무실점에다가 10승을 거둔 ATM의 원정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습니다만,
적어도 꿈틀거리기는 해야 하는데...
후반 막판에 이게 과연 한골이 필요한 팀일까 싶을 정도의 안일한 빌드업과 공격 전술을 지켜보면서
아, 벵거는 가야한다는 생각만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22년...
한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
그 시간 동안 무명의 프랑스인은 EPL과 축구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만,
역설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더 치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 피치위라는
사실만 깨닫게 하고 떠나는군요.
우승전력이 아니었고, 상대하는 ATM이 더 강력한 팀이란데 대해 이의가 없기에
이 결과를 받아안기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 감독의 마지막 길이 참 씁쓸합니다.
퍼거슨이 영광의 절정에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면
벵거는 애잔한 몸부림외엔 볼것도 없이 뒤로 밀려 사라지는군요.
물론 아스날은 그를 기억할테고 그를 위대한 감독으로 추앙하겠지만,
마지막이 서글픈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유럽대항전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며 일말의 아쉬움도 모두 벵거가 가져가는 꼴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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