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장면부터 서글픔이 밀려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시간이 이들의 가장 찬란한 한때이고. 이게 기억으로만 남거나 추억이 된다해도. 이제 내리막길밖에 남아있지 않다는걸 보란듯이 보여주고 있기에. 

나는. 이런것이 괴롭다.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가져 볼 수 없다는걸 안다. 빛나는 것은. '한때' 라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이다. 

친구들이여. 다음엔. 모르는척.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전해주오.

그리코를 바라보는 페이홍의 표정은.

이젠 술과 고양이 한마리가 전부인 사내의 '한때' 와 비슷하다.  

소중한 것들은. 어디로 날아가는걸까. 우리들의 가장 빛나던 찰나의 시간. 그 순간들은, 모두 어디로 날아가는걸까. 모두 어디쯤에서 내려앉았을까. 

이제 필름의 한 장면처럼.  내려갈 곳만 남은. 나의 가장 빛나는 이 마음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