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주일 만에 다시 올리려니 영 힘이 드네요.ㅠㅠㅠㅠ





천국과도 같은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 풀장.

어디를 쳐다봐도 그림이다. 정말................




심지어 물 속을 들여다봐도 그림.




문득 저 물 넘어 바위 넘어 세상이 궁금해졌다.

하여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물 속을 카메라 걸고 어린이 들쳐업고 조심조심 건너가 보았더니...




맨몸으로 휘적휘적 먼저 오신 마나님은 물놀이 중.




물론 이쪽도 똑같은 물속 세계가 펼쳐져 있고.




대체로 수심이 얕아서 3-5m 정도 깊은 곳도 있는 본 풀보다 이쪽이 어린이에게는 더 놀기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저기 심상찮은 색깔의 수평선이 보이는데...




먹을 수 있는 거 맞나요?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거친 바위 무더기를 지나 앞으로 앞으로...




지나가는 길의 좌우는 대강 이러했다.




물안경에, 구명 조끼에 온갖 요란을 떨고 준비해 오더만,

정작 깊은 물에는 한 번도 안 들어가려고 앙탈을 부리던 겁쟁이 어린이.




얕은 물 속에도 있을 건 다 있으므로 발밑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소나무 섬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이곳은 눈 바로 앞에 깊고도 거친 바다가.




이곳이 바로 남태평양과 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해발 고도 0 지점.




앞을 보면 저러하고,




뒤를 보면 이러하다.




뉴칼에 머무는 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세찬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치고 있다.




자그마하게 뚫린 구멍이란 구멍 모두에는 작은 성게가 가득 들어차 있고.

구멍 속에 성게가 들어간 건지, 성게가 구멍을 뚫고 들어간 건지까진 모르겄네요-_-




마나님과 어린이는 위험하다고 저쪽 잔잔한 쪽에서 더 이상 다가오기를 거부.




천연 방파제의 끝을 향하여 조금씩 다가서 본다.




황홀한 푸른빛의 조개와 성게떼, 그리고 지독할 정도로 맑은 바닷물.




한 걸음,




또 한 걸음.




몇 초에 한 번씩 쉴 틈 없이 넘실거리는 파도.




가끔은 이런 겁나는 녀석이 들이닥칠 때도 있다.

여기서 파도에 휩쓸렸다가는 꼼짝 못하고 상어밥이 될 듯.




조심조심.




마치 세상의 끝에 다다르기라도 한 양,

도시 촌놈의 발걸음이 감격에 겨워한다.




두어 걸음만 더 나가면 정말 끝이지만,

무서워서 더 이상 못 감-_-;;;;;;;


이 시점에서 생각나는 게 있는데,



애초에 각획선을 타고 발을 동동 굴러가며 저기 빨간색 바닷길로 하여 빨간 점찍은 목표지점, 바로 이곳까지 오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호텔 직원이 큰일난다고 말려서 관뒀던 기억이 떠오른다.


저길 모터도 없는 배를 저어올 생각을 다 했다니,

내 잠시 미쳤었나보다ㄷㄷㄷ




그러니까,

그 거칠던 파도가 이 벽을 타고넘으면서 잠잠해진다는 말씀.




가장자리에서 얼쩡거리다가 마누라 과부 만들지 말라는 일갈이 있어서 슬슬 후퇴 준비를 하며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뻥좀 보태 성게가 오천만 마리는 박혀 있는 듯.




사진기 때문에 엄두도 못 냈지만, 그래도 세상 끝 바닷물은 한번 만져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새삼...







맛있겠다 (3)







저 푸른 빛이 이끼나 해초 색이 아니란 게 경이로울 뿐이다.




맛있겠다 (4)




꽃처럼 피어오른 바닷속 돌밭.




Nemo 또는 Marlin이라도 숨어 있음직한 예쁜 말미잘.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는 걸 보니 Marlin인 듯.

그나저나 저 말미잘, 촉수에 무슨 매니큐어라도 칠해놓은 양 이뻐 죽겠다.




인공의 흔적이라고는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 이곳.




우리 초딩 2학년 어린이는 10일에 걸친 이곳 여행이 과연 즐거웠을까.




세상의 끝지점에도 작별을 고하고.




형형색색의 하늘, 물과 돌을 지나,




아아아, 정말 현실적이지 않은 때깔.....




이제 이곳과 정말로 안녕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