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실 사회주의건설을 위한 방법으로서의 이러한 국유화 집산화는 맑스의 공산주의이념에 부합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되는 접근법입니다. 맑스는 공산주의 사회를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와 반대로 자본주의는 자본의 축척을 위해 노동계급으로부터 잉여가치를 수탈하기위한 체제이므로 타도되어야 할 대상으로 사고되죠. 이로부터 자본주의를 극복할 여러 정치적, 경제적 수단들이 도출되었던 것인데..

 크게 봤을때 기존사회주의이론의 문제점은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본가계급으로부터 생산수단을 몰수한다 +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혁명등을 통해 권력을 잡는다라는 접근법에만 매몰되어서 공산주의의 근본이념인 '자유로운 생산자들의 연합'이라는 관점을 무효화시킨 오류를 범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사회주의권의 이론가 혁명가들은 이런 방식으로 사회주의국가 혹은 공산주의를 왜곡시켰을까요?

 여러 설명이 가능하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결정적인 원인은 토대와 상부구조를 이원적으로 분리해서 토대 즉 경제문제(생산수단의 소유문제)를 해결하면 상부구조(국가권력)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라고 보고 국가(권력)의 문제를 충분히 사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단지 이렇게 생각했을 뿐이죠. 자본주의체제는 생산수단을 자본가들이 소유하고 국가도 부르주아의 계급위원회에 불과하다. 때문에 새로운 체제를 위해서는 자본가들로부터 생산수단을 몰수하고 국가권력을 잡으면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할수있다는 식. 그러나 현실은 생산수단의 소유를 변경하기 위한 국유화로 생산수단이 노동자, 농민의 소유로 전환 된 것이 아니라 국유화의 주체인 국가권력이 당관료의 수중에 있었기에 노동자와 농민은  생산수단의 주체가 될 수 없었고 이러한 소외된 국가의 '계획'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경제행위를 할 뿐인 경제주체로서만 존재했던게 구사회주의국가의 현실이었죠. 노동자와 농민은 결코 경제행위에 있어서 "자유롭지"도 못했고 정치에 있어서 능동적인 "연합"을 형성하지도 못했습니다. 다시말해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체제였다라고 봐야죠.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최근 많은 이론가들은 국유화와 계획 그리고 당관료에 의한 일당독재국가를 제대로된 사회주의체제라고 보는 대신 노동자와 농민이 직접적으로 생산과 경영에 참여하는 시스템 예를들어 협동조합이랄지 길드등에 기초한 경제시스템 (이 시스템에 기초하면 소위 시장경제존재여부는 젼혀 문제가 안됩니다. 시장경제가 자본가의 이윤축적의 도구로 기능하는게 아니라 자율적 경제주체의 자유로운 경제행위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면 말이죠) 그리고 중앙집중식 국가기구가 아니라 노동자 농민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가 가능한 보다 로컬화되고 분권화된 정치기구를 대안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등과 같은 대의제는 여전히 필요하게 되겠지만 주민소환제, 전자투표, 추첨제 등을통해 문제점을 최소화 할수있죠) 그리고 국가간의 갈등 문제는 일국의 차원에서는 해소될 수없기 때문에 가라타니 고진같은 경우 세계공화국등을 주장하게 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