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육상 크레인으로 선적 하기 어려운 수준의 중량 화물(보통 Gross Weight 300 Metric ton이상)은
위 사진과 같은 Floating Crane을 투입해서 모선(Mother Vessel)의 선측에 붙어서 선적합니다.
(이 녀석은 3,000TON급은 되어보이네요)
저렇게 톤수가 나가는 녀석들은 자력추진합니다. 10~12노트이니 느리죠.





몇 년전에 하바로브스크 PJT 할 때 찍은 사진인데 이놈을 불러서 작업한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녀석입니다.(1,600TON) 더작은 녀석들(750TON)은 예인선(TUG BOAT)가 끌어주기도 합니다.




요렇게 모선 앞으로 다가와서는 자리를 잡고








280TON짜리 요녀석(Scrubber였던가)을 선창(Hold)에 집어 넣었드랬죠. 제가 수배한 장비는 1,600TON급이라 작은 녀석인데 저렇게 하나 넣는데만도 4~5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왜냐, 느리거든요. 오는데, 자리잡는데, 와이어 준비하는데, 인양해서 드롭시키는데, 엄청 느릿느릿합니다. 더구나 날씨가 안좋을 땐 작업을 못할때도 있구요.

보통, 육상 크레인 같은 인양장비는 최대 인양능력의 80~85%를 안전하중으로 보는데,
이런 플로팅 타입은 해류나 파고에 따라 작업 안정성이 달라지므로 70~75%정도로 봐주는게 적당합니다.

이 경우, 1,600TON × 70% = 1,120TON이 되니 작업해도 무리 없겠죠?


근데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는




보시다시피 6,825 TON입니다.
이녀석을 인양하려면




이 녀석을 최소한 2척 정도는 준비해서 교차인양을 시켜야 합니다.(5,000톤급)
그리고 인양하면서 물을 빼줘야 하기 때문에 들어올리는데만 하루이상 족히 걸리죠.
더구나 사고가 난 진도해역이 연안선들이 자주 다니는 해로에 가깝습니다. 바람이 쎄고 유속이 빠르죠.
결정적으로 인근 해상에 작업중인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히 넘어오는 것이라. 2~3일정도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장비라도 사고후에 즉시 올 수 있는 상태였다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겠지만,
그런 운마저도 없었습니다.



다만, 장비만 받쳐준다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녀석을 투입 하는 거죠. 메가라인사의 초중량물 운반선 MEGA PASSION호.
(2010년 대우조선해양 건조, 53,000TON의 적재량을 가진 세계에서 2번째로 거대한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길이 203미터, 너비 63미터) 참고로 세월호는 길이 145미터, 너비 22미터




세월호가 저런 상황에 놓여있을 때





이렇게 11미터까지 잠수해서 세월호 사이에 들어가 밸러스트 탱크를 최대한으로 배수하면
부상하면서 선체째로 인양이 가능합니다. 속도도 플로팅 크레인보다 빠른편이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허무하게도 저 녀석은 인도양을 횡단하는 상황입니다.

정부 발표를 들어보니 플로팅 크레인 3척을 준비시켰다고 하는데 ...너무 늦습니다.

사고가 나서는 안될 장소, 안될 상황에서 나버렸어요.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