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적당히 업무를 보고

명절음식은 거의 구경을 못한덕에.

과로하지않고 과식없는 평안한

한가위가 �營였�. 씨익. 

.

추석에도 일을 해야하는. 

그러니까. 송편도 없었고. 명절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오순도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시골 밤하늘에 취하는 낭만 없이. 돈벌이만 쏠쏠했던 몇일이지만.

덕분에 서울을 같이 지킨 동료들과는 더욱 돈독해졌고. 모두 빠져나간 사무실. 막힘없는 서부간선도로. 평소와 달리 한산한 도시는 

그것만으로도 휴식이 되어줬습니다. 지인들의 동정섞인 안부를 받는 지금도 마음만은 여유롭슴다. 씨익.

중요한 건. 뒤늦게 행차하신 어머니를 곁에 두고 있다는 것.  

한공간에 살 부비며 같이한 시간보다. 약속된 장소에서.  잠시 조우하는 것이 익숙한. 기묘한 모자.

예전과 달리 어머니가 내 공간에 있는 사실이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 어색함보다 따뜻함이 더 커진 느낌.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

담담하고 조금 쓸쓸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올해 추석도 잘 보냈습니다.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분들은 마저 먹고 또 먹고 끝까지 풍성하고 여유로운 시간 즐기십쇼. 

이제는 누가 뭐래도 가을입니다.

명절의 여운이 가시면 어느새 새로운 계절도 익숙해져 있을테고

낙엽진 거리를 보는 것도 머지 않을테죠.

가을에도 할 일과 상념은 가득한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