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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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봉하마을 초입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김치안주에 봉하막걸리 한통을 달게 마시고.
노통이 살아생전 밟았던 흙과 나무. 계단난간을 따라 봉하산을 오르니 몸보다 마음이 더워지더군요.
문득 꿈 같았던 예전이 머리속을 스쳐가는데. 감정에 치우쳤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고 짜릿했던 2002년 12월의 밤.
다시는. 없겠지. 그렇게 내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정치인은. 푸근한 미소로 내려다 봤을 .. 을 생각하니 어느새 속이 뜨거워진겁니다.
평일 한가한 시간에 쓸쓸한놈이 난데없이 와서
길지 않은 시간. 잠이 오면 차안에서 대충 잠이 들고. 식사의 대부분 막걸리와 소주 안주로 해결하면서. 여기저기 많이 거닐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혼자만의 안부를 전하고..
추도식이 시작 되는 날.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사람들속을 빠져나와.
갑갑해진 마음에 끊었던 담배를 한대 피우고.
하늘을 보며 소리없이 인사를 한다음. 차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더이상 지체하면.
계속 머무르고 싶은 바람이 커져
주체 할 수 없을것이 뻔했기에.
조금만 더 있자는 일행도. 없으니.
올때처럼 떠나야할 시간도 내 멋대로 정하는거지..
봉하를 빠져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봉하를 찾는 내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땐 봉하에 가장 소중한 여자를 소개 할겁니다. 장담 할 수 없지만. 씨익.
오늘 같은 밤은. 꿈을 통해서라도 봉하에서 혼자 마신 막걸리를 가운데두고 노통과 맞담배 한번 피우고 싶은데.
한번쯤 그런 영광스러운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욕심을 부려봅니다.
정치도 세상사와 마찬가지 같습니다.
완벽한 해답이란 없는것.
당장 앞이 보이지 않아도 아직 힘이 남아있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까지 걸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최선보다 최악을 피해야하는 작금의 현실이 서글프지만.
각자가 바라는 꿈과 진보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서.
투표. 반드시 잊지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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