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공제가 안 되고 있어서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제가 열심히 알아보지 않는한 알기가 힘들었구요. (알아보지 않아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모름)

후원자 숫자가 10만명 정도 되면 좀 덜 불편함 감정으로 후원을 중단했을텐데

좀 어중간한 숫자라서 마음이 불편하긴 하더라구요.


제가 노조에서 일하면서 제일 야속할 때가 노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노조를 탈퇴하는 분들의

탈퇴서를 접수할 때거든요. 노조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선거를 통해서

집행부가 교체되고, 또 말하기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사용자측 보다는 편하게

대화의 창구가 열려있음에도 노조 탈퇴한다는건 - 승진이 목전에 놓여있거나 승진해서

나가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 가장 소극적인 행위라고밖에 보이지가 않아서요.

다들 모범적인 분들인지라 노조를 탈퇴한다고 하더라도 사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일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장 방패막이 되어줄 곳이 없는데 말이죠.


제가 후원을 끊으면서 찜찜한 것은 뉴스타파가 혹여 과실로 인하여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거라면

이렇게 후원을 끊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전화로 쉽게 가입, 탈퇴를 반복할 수 있으니

우선은 탈퇴하도록 해보려구요. 덕분에 저희 노조에서 나가시는 분들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이해는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100% 이해되는건 아니지만요.


이번 선거가 아무리 후보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후보자들의 재산내역을 뒤져보는 것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분명 제보가 있다거나 목적이 있어서

권은희후보의 재산내역을 샅샅이 파헤쳤을텐데, 의혹이 있다면야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언론의 당연한 기능입니다만 지방선거 당시 그 많은 후보자들에게서도 이런 정도로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었던 점과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확실치 않은 사안에 대한 문제제기

및 선관위를 통해 적어도 위법이나 편법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터뜨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나라에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공천 하나 받겠다고 내부 고발자를 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게다가 상대하는 기관은 무려 경찰임), 권은희씨 본인이 아닌

배우자의 재산이라는 점 또한 안타깝구요. 자산의 실소유주가 권은희 후보라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만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계좌추적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힘들겠죠.

부부의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