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 째 오전은




전문가가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오고,




아무나 찍어도 이 정도는 나오는 '폭풍 간지'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무인도 노깡위를 거친 후,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섬을 향한다.










노깡위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바다색.




수평선 쪽 파도는 여전히 ㅎㄷㄷ하다.




두번째로 들른 섬은 외로운 갈매기들이 가득하던 누아미.

노깡위보다는 조금 크다.




저 막대기는 여기에도 꽂혀있네그려.




이제는 저런 노르스름한 푸른 빛 나무를 봐도 뭐 그냥저냥.




순백의 모래톱을 자랑하던 노깡위와는 달리

이곳 누아미 해변엔 온통 자갈이 가득하다.




가만 보니까 그냥 돌멩이가 아니라 죄다 산호석이란 게 함정.




아예 돌멩이들로 누가 방진(?)도 짜 놨구만.




땅바닥은 좀 달랐지만, 주변 바닷물 색은 다를 바 없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섬이니 당연한 일이겄지만.




여기서도 엔가 봉은 노깡위에서와 비슷하게 보인다.




이렇게 가까이 놓고 찍으니 무지 커보이지만 저 코코아 열매 실제로는 대추 만하다.

직접 씹어보지 못한게 아직도 아쉽;;;




저 자그마한 숲속에 밥상이 차려져 있단다.




오, 나름 낭만이 넘치는 인테리어다.




헉, 저걸 먹는 거였어? 하고 놀랐지만,

다시 보니 장식품-_-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가 나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재 요리를 이틀 연속 먹은 건 이때가 처음.

그것도 깨작깨작이 아니라, 한입 가득 우물우물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게 자랑-_-ㅋ




징그럽다는 듯 외면하는 어린이.

밥팅ㅋ (2)


물론 전날 쿠니 레스토랑에서 먹은 가재 맛과 비교하는 건 쿠니에 대한 실례.

쿠니에서는 나름 버터 같은 소스와 같이 구워낸 정식(?) 요리임에 반해,

이곳의 가재는 필리핀 같은 데서처럼 그냥 맹물에 삶아낸 것일 테니.

그래도 사이즈 하나만은 다른 곳 부럽지 않긴 하다.




저건 설마 구아바???




아... 물 하나는 징하게 맑다.




이건 뭐, 발에 채이는 게 산호석이고 조개껍데기.

폭 40cm 짜리 조개도 조개라고 불러줄 수 있다면 말입니다.




한 시간 남짓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맑디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엔 이 때 바람이 좀 심하게 불었다.




마나님은 이런저런 예쁜 무늬의 산호석들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한국에 들고가 주변에 뿌린다고 바리바리 담으셨다-_-;;;;;;;




어린이는 파헤칠 모래가 없어서 그런가, 아예 벌러덩~

그 동안 남편은 뭘 하고 있었는가 하면,




갈매기들과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노깡위에서 보던 갈매기는 한국에서 보던 것과 아무 차이 없었는데,

이곳의 갈매기는 뭔가 때깔이 달라보여서......
 



네가 이기나 40-150mm가 이기나 하고 마구 찍어본다.










아, 정말 더럽게 어렵다.




생생한 동물 사진을 찍어 보여주는 전문가 분들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물론 그런 분들은 40-150 수준이 아니라 600mm 같은 걸 가지고 노시겠지만-_-;;.




헛, 부리에 물고기라도 물고 있는 건지.













크기가 맞으면 초점이 안 맞고, 초점이 맞으면 거리가 너무 멀고,

초점과 거리가 맞으면 피사체가 사진 구석탱이에 가 있고.

역시 이런 건 나 같은 초짜가 범접할 세상이 아니다-_-;;;;;;




가이드 총각들은 저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남편이 카메라 들고 갈매기 상대로 삽질을 하는 동안,

마나님은 삽질하는 남편 사진을 찍고 있고,




어린이는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인간들이야 그러든 말든 바다는 늘 한결같다.


이제 한 군데만 더 들르면 이날의 투어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