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대선은 정치적 후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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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투표성향과
50~60대 투표성향이 정확하게 반대가 되었습니다.
호남과 영남은 투표성향이 세대를 거스르지 않고 대부분 일치하기에
각 지역별 고정표들 제외하고 나면 절반 이상의(어쩌면 대다수의) 20~30대와 그 부모세대인 50~60대는
정치에 대해서 반대성향을 나타낸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젊은층에게 특별히 어필할만한 공약이 있었다거나
새누리당이 반대로 장년층에게 특별히 어필할만한 공약이 있어서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그 간극을 좁혀나갈 수 있습니다만
젊은층은 현정권을 심판하고 싶어했고 장년층은 박정희 정권을 옹호하고 싶어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계층의 이해가 일치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장년층이 자신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표로 표출하는 것은 제게 있어 굉장한 안타까움입니다.
시대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너는 그 시대를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합니다.
당연히 그 시대를 모를 수밖에 없고 박정희 시대를 통째로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 땅의 산업화는 부모님 시대의 노력의 산물이며 그 시대 노동자들의 결과물입니다.
물론 당시 정권의 정책적 뒷받침도 있었겠지요.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 정책을 현장에서 수행해야할
국민이 도와주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자기 자신이 피땀흘려 만든 나라를 왜 그 시대 지도자의 공으로
돌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경제적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면서
언제 표출될지 모르는 갈등이 숨어있는 와중에 이런 세대간 갈등까지 드러나서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문재인이 분명 존경할만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민주당의 지나치게 긴 경선 과정이라던가
인사에 있어서의 잡음, 안철수와의 너무나 긴 단일화 협상과정을 통해서 정책이 사라진 대통령 선거를 만드는데
일조해버렸습니다. 문재인은 늘 주어진 룰에 최선을 다해왔고, 갑자기 대선후보가 되기 이전까지 민주당에
특별히 지분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민주당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지금 제가 얘기하는 부분이 직접적인 득표와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말이죠.
시간은 갈수록 흘러가는데, 동서간의 갈등에 이제 세대간 갈등, 수도권/지방 사이의 갈등까지 더 많은 갈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1인 가구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현상에 대해 숨어있는
잠재적 갈등까지 더하면 이 나라의 문제는 생각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수면밑에 가라앉아만 있겠죠.
그리고 이러한 갈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인은 바로 "돈" 입니다. 자본주의 제도 하에 살기 때문에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정도의 갈등을 겪어야 할만큼 돈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죽기 전에는 이 돈과의 싸움에서 사람이 이기는 모습을
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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