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우선주차 4일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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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부터 거주자우선주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배정받기 위한 오랜 기다림과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소중한 공간 하나를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돈 꽤 냅니다.
그것도 집 바로 앞은 너무너무 치열해서
상대적으로 덜 경쟁이 심할 것 같을 곳으로
집에서 걸어서 약 4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을
전략적으로 선정해서 배정을 받았네요.
9월 30일에 1박 2일로 어디좀 다녀오느라
처음 이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 것은
집에 돌아오는 10월 1일 저녁즈음이었습니다.
집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짐을 다 꺼낸 후
제 거주자우선주차 구획으로 가보니
다른 차가 떠억 하니 대고 있네요.
연락처라도 있으면 전화해서 차 빼달라고 할텐데
연락처도 없습니다.
담당 관청인 자치구 시설관리공단에 전화해서 한참을 실랑이 하고
구청 상황실과도 통화를 하고
다산 콜센터, 저희 동네 파출소와도 통화를 했는데
결국은 그들 중 아무도 당장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건 없더군요.
들려오는 소리는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
주말 저녁이라 더 번화한 곳에서도 인력이 모자라 단속반이 다른 지역에서 단속중이다,
대략 계속 이런 이야기 뿐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찌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저보고 근처 아무데다 대랍니다 ㅠㅠ
불법주차를 하라고요? 라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들이 어차피 단속을 못하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주차위반 딱지를 떼면 어떻게 할거냐 물었더니
그건 자기도 보장을 못한다고....ㅠㅠ
결국 어찌어찌해서 파출소장님의 배려로
그날 밤은 파출소 앞 아주 작은 빈자리에 세워두라고 해서 그리 했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차 타고 장을 보고 돌아온 것이 역시 저녁 무렵....
짐 내리고 제 주차구획에 가보니 헐~ 또 차 한대가 서 있네요.
이번에도 연락처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역시 똑같이 시설관리공단, 구청 상황실, 다산콜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대답은 똑같습니다.
인력이 부족해서 당장 단속반 출동이나 견인이 어렵다.
전화를 끊고 막 짜증을 내고 있던 와중에
차주가 나타났습니다.
그때 분노가 막 치밀어 오르더군요.
막 화를 냈습니다.
상대방도 인정을 하는지 죄송죄송 모드로 일관하면서 차를 빼더군요.
오늘 당장 인터넷으로 제 구획에다가 세워둘 콘 2개와
이를 눌러줄 무게추 같은 것도 구매 했습니다.
간혹 거주자우선주차에 콘을 세워둔 경우를 보았는데
이러지 않고는 남들이 제 공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가 없겠더군요.
불법주차를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풍토도 아주 마음에 안 들고
남이 돈내고 사용하는 공간을 무턱대고 사용하는 마인드도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무엇보다 주차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구획 사수 모드에 들어갑니다
혹시 또 제 구획을 무단 사용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기필코 고지서와 견인 콤보를 날려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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