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해마다 연애시대를 꼭 한 번씩 봤었어요.

그러다 장면과 대사들이 거의 다 기억나는거 같아서

안본지 또 몇 년이 흘렀구요.

요즘 간만에 연애시대를 다시 보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예고로 나오네요.

동진(감우성)이 유경(문정희)와 옛 추억이 있는 학교에서 서로 궁금한거 묻고 답하는 장면이에요.

유경이 동진에게 "나랑 사귀자고 할거야?" 라고 물어본 다음에

뒤돌아 가면서 "좋아" 라고 스스로 대답해주는 장면이에요.

물론 찌질이 동진이가 저 물음을 들은 이후에 바로 사귀자고 하면 좋았겠지만

이혼남이 쉽사리 얘기하긴 힘들었을 수도 있고, 그걸 배려해서 혼자 묻고 답하고를

다 해주는 장면이죠. 현실에서 일어나긴 굉장히 힘든 얘기인거 압니다만 ㅎㅎ



여자친구 처음 소개받아서 만나고 헤어진 다음에 카톡으로 이런저런 애기 하다가

오빠 우리 다음에는 언제 만나? 만나기는 하는거야?

이렇게 물어봐줬었거든요. 저 물음 덕분에 처음에 용기내게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안생기면 그냥 혼자 편안히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마음 비우니 또 이렇게 인연이 찾아오네요.

다들 더운 여름철에 건강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