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의견이 만나서 모든 상황에서

서로 존중해주고 의견이 화합되면 이미 인간계가 아니겠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의견이 화합해야할 강제적 의무가 없습니다.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다른 생각이 만나 틀려지는 과정은


애시당초 생각이 "틀려"먹은 경우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진 경우)

아니면 상대의 의견이 나의 의견쪽으로 동화되지 않은 경우

(잠자기는 다 틀렸다에서 쓰는 것과 같이 의도한 의견 일치에 다다르지 못한 경우)


나름 오래동안 키배도 해본 경험으로

게시판이 흥하는 경우는 후자가 더 많았습니다.


일단 모든 의견을 내 생각으로 바꾸려고 하는 의지에 중독되있고

(불신지옥을 외치는 거리 사이비 기독교 전도사같은 느낌)


한번 내쪽으로 안 끌어지는 경우 상대가 틀려보이게 되서

그 후에 아이디 기억해놓고 사사껀껀 시비걸고 싶은

제 자신이 보이게 되니까 키배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다른 의견을 받아드릴려고

몇날몇일 고민하는 것도 낭비인것 같기도 하고..


저는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관용이나 포용보다는 "용인"을 택했습니다.

뭐 비겁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니까..

실생활에서 접촉사고 같은 거 나면 저도 관용이나 용인은 없겠죠.


문제는 남을 설득하려는 재미가 은근 중독있는데 그걸 딱 끊으니

게시판 활동의 의욕이 많이 감퇴되더라구요.


volon 님 의견에 상당부분 공감하는 바가 많아서 리플전쟁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구경하는 입장이구요.


제가 오만하게 누굴 훈계하려는 건 아니고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받으시는 문제가 만약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라면

적당히 살살 당겨주시면 마음고생 덜 하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