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에서 베팍 유저들을 만날때면

가끔씩 papercup 유저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많은 베팍 유저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죠.

의도적으로 분란을 일으키려고 수많은 떡밥을 뿌리는 것이 아니냐부터 해서

불리할때는 리액션도 없고 삭제신공을 발휘한다던가...



개인적으로 그럴때마다

규정을 어기지 않은 이상 보낼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papercup유저에게 더 가혹한 기준을 들이댈 이유도 없다고 이야기했죠.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그런 유저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며칠전부터

쓰는 글이 참 불쾌하더라구요

엠팍에 불만 있으면 엠팍에 써야죠.

거기 푸른피, TK 사람들이 불만이면 거기다 대고 일갈을 하던가

그러지를 못하면 거기 가지 말고 다른곳에 가던가

아니면 베팍에서는 베팍의 이야기를 하던가요



마치 모든 삼팬=TK=박근혜를 찍은사람=수꼴로 몰아가는 모양새가

참 불쾌합니다.

물론 papercup유저만 베팍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건 아닙니다.

그 외에 다른 유저들도 그런 글을 제법 많이 써왔습니다.

papercup유저에 대해서 특별히 더 불쾌함을 느낀건 아닙니다.



네,

저 삼팬이고 TK 출신 사람입니다.

물론 박근혜를 찍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아니지만

삼팬이면서 대구경북 출신인데

문재인을 찍은 사람이 여기 없겠습니까?

그렇게 증오하고 사라져야 하고 답없는 인간들이

그들의 형제요 부모인 경우도 있습니다.

정치적인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무지하고 깨치지 못해 바른 선택을 못 할 수 있습니다만,

그들도 우리 역사의 피해자요,

늘 고통받는 민중이요 노동자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그가 한 몇가지 이야기는 참 좋아합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지난한 역사의 과정에서

저항하고 싸웠을때 옆에서 아버지가, 오빠가

끌려가고 죽임을 당해왔던 이땅의 많은 민중들은

낫을 들고 짓쳐 싸우기 보다

숨죽이며 고개숙이며 살아가기를 강요당해 왔습니다.



인혁당 추모사업을 하던 모 선배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단순히 몇명 억울한 죽음을 소명하고자 하는 일이 아니다. 빨갱이란 낙인앞에 이유없이 죄지은 사람처럼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대구경북의 역사가 있다. 46년 대구항쟁부터, 한국전쟁 시절 보도연맹, 유신시절 인혁당 사건같이, 대구경북의 수많은 양심과 젊은이도

현대사의 질곡에서 많이 죽고 다쳐왔다. 다만, 그들은 수구리고, 고개를 숙이는게 사는 법이라고 알고 있을 뿐이다.

그 굴종의 역사를 깨야한다. 그게 바로 인혁당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은 몇명의 삶을 추모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일이다"




대구에서 단 일년이라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그 깊게 깔려있는 패배주의와 순종주의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다만,

여전히 그곳에서도 그 척박하고 어려운 곳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대구에도 민노당, 진보정당 출신 기초단체 의원들이 몇 있습니다.

숨죽여 사는 것 같지만 지역사회에서 인정받고자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papercup유저에게 엄중히 경고합니다.

님의 답답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체를 호도해 마녀사냥 하듯이 분리하려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신자본주의 세상에 고통과 슬픔을 겪는 사람은

단지 문재인을 지지한 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의식이 깨어있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단 한번도 조중동과 새누리당 이외의 다른 사람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먼저 탓하고

내 가짢은 몸뚱이부터 덜 게으르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이야기 드립니다.

다시는 님의 그런 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