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인가

어머님이 서울에 오셨었습니다.

형집에 먼저 들리셨고 제가 저희집으로 모시고 왔죠..

오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쩌다가 정치얘기가 나왔어요...




물론 대판 붙었죠;

어머님의 논리란 이런거였어요

"왜 세월호 침몰한게 대통령 탓이냐"

"교통사고 날 수도 있는거 아니냐"

"문재인은 그냥 싫다"

"경제가 안좋은게 왜 대통령 탓이냐"



네......

정말이지 종편의 논리 그대로 더라구요..


제가 말씀 드렸어요

"승민이(조카)가 그런일을 당했어도 교통사고라고 하실거냐"

"노무현시절이랑 이명박근혜시절의 지표를 봐라 누가 지금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지"

"난 박정희가 수많은 사람 죽인 독재자라 싫고 독재자의 딸이 지 애비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대통령 하는게 부끄럽다"


그렇게 서로 설전을 하다가

어머니께서

"모르겠다. 내 한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그냥 짠하니까 한표 찍어주는 거지. 나같은 사람 한표가 뭔
의미가 있겠냐"

더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어요

"앞으로 엄마 아부지 자식들, 손자들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마시라"

"정치할 사람을 뽑고 선거를 하는게 바로 후대에게 물려줄 세상을 그려주는 거다"

"엄마 아부지는 자식들 손자들에게 부끄러워 하셔야 하고 자식 손자들이 힘들어 하는 거에
죄의식을 가지셔야 한다"



물려주실 재산 없다고 탓한적 없고 늘 배울 수 있게 기회라도 주신 부모님 이시죠

어디 면접을 가더라도 전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부모님을 얘기합니다

당신들께서 못드시고 못입고 못누리시고 사셨던 만큼 자식들에게 그 기회를 주신 분들이니까요

근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적어도 종편이 나오지 않던 시절, 그 이전에 제가 집에 살때는

부모님과 툭탁하면서도 밥상머리에서 정치 이야기하면

젊은 애들 마음이야 그렇지만 그것도 지나고 나서 힘을 기르고 나면 그때 니들이 바꿔라고 하셨던 분들이고

제가 청춘을 거리에서 보낼때도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던가 하시기 보다는

그래 뭔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 하셨고

적어도 90년대말 00년대초에는 누나가 이 사람들 찍어야 한다고 하면

그래 자식들이 더 배웠으니 자식들 선택 믿는다며 투표하셨던 분인데...



종편 생각이 딱 나면서

마지막으로 질렀어요

"설에 내려가서 종편만 또 켜져 있어봐라 내가 티비 박살을 내겠다" 라고....




이거 원

채널이라도 삭제를 해야 하나 진짜

종편 진짜 다 망했으면 좋겠어요ㅜㅜ



*이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과격함을 표현하였으니 감안하시고 읽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