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세월호 관련 그것이 알고싶다를 봤습니다..

뭐랄까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

그냥 이 시대의 부조리와 적폐가 모두 모여서

그렇게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거지요..

슬프다가 나중엔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1. 세월호와 국정원

대부분 국가기관은 임직원들의 퇴임 후 복지를 위해 공제회를 운영합니다.

군인공제회가 대표적이고 경찰공제회, 공무원 공제회, 사립학교 교직원 공제회, 지방 공무원 공제회 등등 아주 많죠

저렇게 규모가 큰 곳이야 이해관계자가 많으니 회계도 공개되고 나름 활동도 알려져 있죠

세월호에서 나오는 곳이 바로 국정원 직원들의 공제회인 양우공제회였습니다.

김병기 당선자가 말했듯이 국정원 직원들이 의외로 재취업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공제회가 어쩌면 그 직원들의 퇴임후를 대비하는 중요한 방법이었을 거구요

그알에서 나왔듯이 양우공제회는 그 이전에도 여객선에 대한 투자를 했었다고 합니다(해외)

물론 그 배도 침몰했다더군요

세월호를 도입하면서 국정원에서  각종 점검과 검사를 엄청 받았고

특히 세월호의 일반 경영관리에 관한 사항(청소, 비품구입)에 대해서 정기점검을 했고

청해진 해운의 기획관리팀장(?) 수첩에서는 국정원의 지적사항에 대한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고

사건 이후 1등항해사가 전혀 관할이 없는 국정원의 조사를 받고 자살시도까지 했습니다.


이런 팩트를 근거로 유추해보면

양우공제회가 세월호에 대한 투자 또는 지분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근데 이 방식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차명이나 혹은 비공개로 처리했을 거라는 점

사건 이후 국정원은 어찌됐던 자신들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기 위해 증거 또는 진술을 임의로 조작했거나 조작하려고 했을거라는 점

이 정도는 유추할 수 있습니다.. 국정원의 기획 침몰설 이렇게까지 나가지는 않더라도 이 정도는 합리적으로 의심 가능한 범위라고 봅니다..

양우공제회가 수익을 얻지 못하였겠지만(세월호 운영을 보면 흑자규모는 아닌듯하고) 아마 보험 수익은 얻지 않을까 싶네요...




2. 청와대

그알에서 공개된 세월호를 구조하러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123정과 청와대의 교신상황을 보면 아주 기가 막힙니다.

청와대 비서관이란 작자가 다른 일 제쳐두고 현장 사진, 동영상을 먼저 확보하라고 난리를 치죠

그래서 123정은 기본적인 구조활동 보다 사진 찍는데 열을 올립니다. 123정장이 사진 찍는 장면을 다른 선원이 찍는 인증샷도 나옵니다;;

최초 통화 후 1시간이 훌쩍 넘어서(123정이 도착했을 당시 배는 이미 45도 기운시점) 청와대 비서관이란 작자가 vip의 지시사항이라며

인원 전원 구조를 지시합니다....

123정이 출동해서 구조에 가담한 사람은 고작 한명이라더군요;;; 그 구조에서 살아난 인간들이 바로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123 정장은 구조활동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구조활동 마치고 브리핑에서 거짓말도 합니다;;;

근데 더 웃긴건 박ㄹ혜는 그 이후에 7시간뒤에 나타나서 구명조끼를 다 입고 있는데 왜 발견 못하죠라는 희대의 드립을 칩니다;;;

도대체 통화를 100번을 넘게 해서 보고를 했다는데 누구한테 보고를 한건지-_-

아마도 김기춘이었겠죠;;

이 보고라인에 관련된 것들 다 책임져야 합니다... 비상사태 시 메뉴얼대로 움직이기만 했어도 이 사단이 나진 않았을텐데

관료조직에서부터 그저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으니;;



3. 청해진 해운

관리인원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솔직히 해경, 국정원, 청와대, 전화 받느라 세월호에 디렉션 주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세월호에서 방송한 직원이 한말이 그 자리에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고 청문회에서 얘기했죠....







총체적인 부조리와 적폐가 사고 발생 이후 가장 중요한 2시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그 배에 탄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이며 배가 어떻게 침몰되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 밖입니다.

그저 몇명이 타고 있고 현재 몇명 구조가 되었는지, 보고에서 윗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만 관심이 있죠.

그리고 국정원이라는 국가기관은 행여나 공제회의 투자 및 자신들의 관여행위가 드러날까 은폐하고 숨기기에만 관심이 있죠.

그 시각 아이들은 기울어 가는 배 안에서 구조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사회를 지탱하는 문화와 의식의 천박함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건인거 같아요..

다시 이런 일이 없을까요? 박주민 당선자가 세월호 2주기 추모집회에서 한 연설이 정답인거 같아요

이 사건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20대 국회에서 제발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되고 특검제 도입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