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 Drehu 섬으로 이동하여,




이렇게 멋지고 아늑한 곳에 똬리를 틀고 물놀이 등등등등을 하다가,




호텔 앞에 놓여있던 자전거를 무단으로 집어타고

(이거, 알고보니 유료대여하는 거였다. 하루에 11000원꼴-_-;)

주변 동네 나들이를 떠나본다.







이런 꽃 속의 꽃이 흔한 거였던가???




그냥 성인용을 탈 걸 괜히 어린이용을 가져오는 바람에 애꿏은 자전거만 과부하ㅋ

Drehu 섬은 상대적으로 한국인의 방문이 대단히 드물다. 따라서 여행사에서도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은 편.

애초 한국에서 물어봤을 때는 '그런 데는 마트가 없으니 미리 준비해가야 합니다'라고 겁을 잔뜩 주었는데,




웬걸, 호텔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떡 하니 수퍼마켓이 있네그려ㅋ

특별히 사야할 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삼아 구경해 본다.




소갈비가 1kg에 23000원. 우리네 한근으로 따지면 14000원 꼴.




아니, 이런 시골 구석 마트에 7만원짜리 포도주라니ㄷㄷㄷ (2002년산이므로 그럴만 한가?)

저게 한국으로 건너가면 70만원이 된다는 얘기인데 ㄷㄷㄷ




헐, 이런 머나먼 동네에 새우깡이라니!!!




수퍼 앞에서는 한참 전통 가옥을 올리는 공사 중.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오니 프런트에서 난리가 났다.

자전거를 말도 안 하고 타고 가면 어떡하냐고-_-;;

협상력 甲의 마나님이 ㅅㅂㅅㅂ하더니 간신히 돈은 안 내고 넘어가기로 했단다.

저녁 예약을 해둔 식당에 가기 전까지 다시 바닷가에서 시간을 죽이기로.




오래간만에 바닷가에 우리 일행 아닌 사람이 있는 걸 목도한다. 근데 저 낚싯대로 뭐가 잡히려나...




다시 흙장난 시작.




한참을 흙장난 하던 어린이가 또 어디선가 야자 열매를 집어온다.




이리 어두컴컴해질때까지 흙장난.

나름 근성가이다-_-b

이제 저녁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출동.




전채, 메인, 디저트라는 소박한 구성의 코스요리가 5만원/1명ㅠㅠㅠ

근데 진짜 문제는 가격이 아니었다.




훈제 연어 비스무리 + 토마토. 좀 짜다.




홍합이 들어간 샐러드. 굿.

주문 후 이 첫번째 접시가 나오기까지 40분.




1시간 경과 후.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보다 먼저 온 팀은 이제 두번째 접시,

우리보다 늦게 온 나머지 팀들은 아직도 음식을 못 받은 상태-_-;;

성질 급한 한국인들은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인데,

이것도 일종의 문화충격인 듯.




기다리다 온몸이 뒤틀어질 것 같은 우리 어린이,

춥다는 핑계로 스파이더맨을 뒤집어쓴다.




70분 경과. 주요리가 나왔다.

Marlin 이니 돛새치? 암튼 생선 요리. 척 보기에도 그냥저냥하게 생긴 맛.




어린이용 닭고기. 80년대 동네 치킨집에서 보던 그 모양새.




돼지고기 커리.

아, 이걸 먹으려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단 말인가. 그것도 1인당 5만원에ㅠㅠㅠㅠㅠㅠ




대충 푸딩처럼 생긴 넘.




뭔지 정체를 알고 싶지 않은 국물에 크림 떠 있는 넘을 디저트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저녁 식사 마무리.




울 어린이 멘붕한 듯.

(사실 저녁 후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표정과 상황이 딱 맞아서)




동틀 무렵 우리 방 앞바다.




차라리 언제나 똑같은 메뉴의 아침이 훨씬 만족스러웠는지도...




저녁때 입었던 내상을 치유하기 위해 먹는다.




여행 4일째의 일정은 Drehu 섬 투어.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