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용어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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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좀 과음을 했나봐요. 새벽 3시에 잤거든요.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이불속에서 갤갤대고 있는데.
엄니도 형수님도 저 깨우는걸 포기하고 말았고요.
갑자기 전화가 오더라고요. 아씽...왠 전화야 하고 폰을 봤더니 모르는 번호더라고요.
구찮아서 안받고 누었는데 계속 오는거에여..
그래서 받았죠.
저 - 여보세여..(가래섞인 목소리로)
그 - 안녕하세요 xxxx번 차주 되시나요?
저 - 네.....왜여?
그 - 이삿집 센터인데요. 사다리차 설치해야 되서 차좀 빼주시겠어여?
저 - 지금나가야되여?
그 -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 알았어용~~~~(뚝)
'알았어용~~~' 에서 '용' 뒤에 끝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놀라서 바로 끊었습니다.
끊고나서 먼가 이상한 느낌이 뇌리에 남더라고요...
나는 왜 '알았어요.' 혹은 '알겠습니다'... 하지 않고.
'알았어용~~~' 을 하고야 말았을까;;
분명히 처음에는 가래섞인 무겁고 칙칙한 말투였는데.. 마무리로 상큼발랄한 '용~~~' 을 쓰고야 말다니;;
아침부터 기분 더럽더군요 ㅡ/ㅡ 아 말투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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