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바그너의 음악은 니체의 비판이후로 독일민족주의색체와 반유대주의적 성격을 가진 파시즘의 혐의를 풍기는 음악이라는 시각이 있어왔죠.

그런데 최근 알랭 바디우의 바그너음악 관련 비평서인 <바그너는 위험한가>라는 책이 출간되었더군요.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최정우씨의 이책관련 리뷰를 읽고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구나하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20907181327


니체나 아도르노처럼 반바그너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해석과는 달리 바그너의 음악은

"
현대 철학의 핵심어들 중의 하나인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해서 바디우는 반-바그너주의 철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바그너는 연속성의 추구 속에서 불연속성을 제거하고 사장시킨 작곡가가 아니라 오히려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맺는 새로운 관계를 담을 수 있는 전혀 다른 체제를 창안해낸 음악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디우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바그너의 초상은 바로 이러한 '미학의 정치화'와 '총체성 없는 총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그너는 악극이라는 종합 예술의 이상을 통해 순수 예술을 가장 열정적으로 추구했던 표상으로 그려져 왔지만, 사실 '바그너 효과'란 오히려 그 반대로 그러한 순수 예술의 경계 자체를 문제시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그너가 생각했던 저 '순수 예술'이란 오히려 "총체성에서 분리된 순수 예술"이라는 일견 모순된 형식, "새로운 형태의 위대함"을 가능하게 하는 도래할 미래의 예술적 형식이라는 의미를 띠게 된다. "

라는군요..

뭐 어찌되었건 파시즘의 혐의에도 불구하고 바그너 음악을 역사적, 음악사적 맥락을 떼어놓고 순수 음악만으로만 보았을때 바그너의 음악 특히 그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대단한 걸작이라는 평이 있어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관심이 가던중 유튜브에서 아래와 같은 보물과도 같은 영상을 발견했네요.
원래 <니벨룽겐의 반지>는 전곡이 씨디로 열장이 넘어갈 만큼 많은 분량입니다만 주요한 현악부분만 추려서 약 한시간 가량의 분량으로 연주하고 있는 영상이네요. 한시간이 조금 넘는 음악입니다만  첨 들었을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습니다.

로린 마젤의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입니다. 즐감하세요..

연주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Das Rheingold
00:43 The 'greenish twilight' of the Rhine
06:15 Entrance of the Gods into Valhalla
08:24 Hammering dwarfs

Die Walküre
12:47 Siegmund and Sieglinde
17:09 Wotan's rage
19:52 Ride of the Valkyries
23:19 Wotan's Farewell and Magic Fire Music

Siegfried
29:04 Mime's fright
30:50 Siegfried's forging of the magic sword
34:13 his slaying of the Dragon
35:20 the Dragon's lament

Götterdämmerung
36:25 Siegfried and Brünhilde
44:22 Dawn and Siegfrie's Rhine Journey
50:18 Hagen's call to his clan
56:12 Siegfried's Death and Funeral Music
01:05:20 Immolation Sc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