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의 경우는 계속 크다가 십여년전부터는 정체기에 들어왔습니다. 계속 커질 수는 없죠. 유전적 한계가 있으니. 예전에는 유럽은 키큰나라고 우리는 키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영업섭취가 좋아져서 유전적 맥시멈까지 왔습니다. 결국 남유럽쪽 서반아정도 보단 우리 청년들이 더 커버리는 수준까지 왔죠.

수명도 이 키와 기본적으론 같다고 봅니다. 과거 60세 기대수명에서 지금 90세 기대수명이 왔지만 그렇다고 120, 150 이런식으로 늘어날 순 없겠죠. 생물학적 한계에 도달할겁니다.

그런데.

최근 반년정도에 이런 생각을 약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치료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현상이 있더군요. 신장을 3D프린터로 만들어 갈아 끼워버린다거나 하더군요. 생물학적으로 끝난 장기를 타인의 장기로 이식하는게 아니라 그냥 만들어버리는 수준이 시작되는거죠. 물론 이럴 경우 "테세우스의 배" 문제가 생깁니다만. 장기의 8-9할을 인공장기로 갈아끼운 사람이 "인류"가 맞는지 의문이 되어버리는 수준이 되어버리는거죠. 

ebs미래강연에서 김창경 교수가 청중들에게 여기있는 분들 중에서 3백년후에도 살아 있는 사람 꽤 있을꺼란 소리를 하더군요. 근거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그 속도의 문제가 될 것이고 그런 기술(?)을 적용한 사람이 현재 개념에서의 사람이 맞는지에 대한 정의만 남아 있을 뿐이겠죠.

부모님이 아주 건강하시다가 최근 2-3년사이에 급격하게 늙어버리시더군요. 몸에 여기저기 이상도 많이 오시고.

이야기 하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로 빠져버렸네요.

원래 주제로 돌아가면 저는 조만간 이 기대수명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봅니다. 마치 키처럼 말이죠. 그런데 기술적 특이점을 지나게 되면 기대수명이 폭증해버리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그 혜택을 받는 층은 초기에 매우 제한적이겠죠. 이후에도 특정 국가들에서나 적용될겁니다.(극단적인 사례로는 영화 인타임?)

지금은 사람이 사는 집, 고가 의류, 명품 차 등이 빈부의 큰 차이를 나타내지만 나중에 몇백년 후에는 수명의 차이가 빈부의 가장 큰 차이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 

A: 이번에 소개 시켜준다는 사람 몇살이야? 

B: 700살. 

A: 와. 그 사람 부잔가보다.

망상 섞인 이야기를 썼는데 뇌경색/당뇨 등으로 고생하는 부모님 뵐때마다 뭐라도 방법이 나왔으면 한다는 생각이 요새 참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