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코너에 몰린 두 노동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내려놓았습니다.

사측의 158억 가압류... 근데 개인적 생활고로 인한 자살로 일축하고,

불법파견이기 때문에 정규직화 해야하는 비정규직도 자살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대선이 끝나자 이런일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앞으로 답이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깜깜하죠.

물론 문재인이 당선되었다 한들 근본적으로는 안바뀝니다.

그런데 탄압받는 노동조합 차원에서는 정치-사회적 공간이 매우 다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한진중, 현대중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고 칩시다. 

부당한 손배가압류 등 철회하라고 말이죠.

문이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노동자 때려잡을 수 있습니까?

일단 노사자율에 맡긴다고 하고 그래도 안되면 중재하는 노력(혹은 시늉)이라도 할겁니다.

강제진압결정까지는 시일이 그래도 좀 걸릴겁니다.

더더군다나 문재인이 심상정 같은 노동계출신 정치인을 노동부 장관이라도 시켜놨다면 시간이 더더욱 소요되겠죠.

그러면 그 시간을 번 기간동안이라도 투쟁의 공간이 열리고 그 와중에 불법파견 중단 및 정규직화, 손배가압류 철회 등에 대해서 싸워볼 수도 있잖습니까? (뭐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회의적인 입장입니다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박통이 당선되었습니다.

점거와 동시에 용깡과 구사대 견찰이 들이닥쳐서 후려깔겁니다. 대화나 교섭공간 자체가 안열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손배가압류 고소고발로 민사로 전세집 전세보증금까지 싹 쓸어갈 것이고, 형사로 벌금 및 징역을 살게 됩니다.

시작조차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박살나는거죠.

다들 어렵겠지만 물가 오르면 괴롭더라도 좀더 아끼면 되고 등록금 올라도 좀 쥐어짜고 살면 되는 수준인 것과 위와 같은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말그대로 가정파탄에 가장이 감옥가고 얼마되지도 않는 재산이 몰수되는 상황이 오는것이죠.

노조 와해는 뻔히 보이는 상황입니다.

비정규직 노조 만든다? 말 그대로 죽을 각오해야될겁니다. 표현만 그러는게 아니라.

이제 열리는 박통2기 시대는 진짜 답이 안나와요.

헌법에 나와있다고 해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활용했다가는 걍 손배가압류에 감옥입니다.

또 그렇게 무력으로 짓누르면 지금 박근혜 지지층에서는 "잘한다!"고 할껄요? 국가기강 바로 잡는다면서.

여왕님이 국민통합이란 표현을 자주 쓰셨죠.

아마 강제로 의견을 통합시킬겁니다. 이견있는 사람, 불만있고 요구사항 있는 사람들은 분열세력으로 몰면서 말이죠.

생존권 투쟁의 공간이 확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뭐 그또한 우리 국민의 선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