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은 오늘 민방위였습니다.
저는 대구 앞산근처에서 민방위를 받았구요,
어제 zwan님의 "대구에 급형성된 카페거리"라는 글을 보고 민방위를 갔다가 이곳에 들려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좋은곳 소개해준 zwan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해당글 링크: http://www.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bullpen3&wr_id=30543 )
그에 대한 대비로 책을 한권 사가기로 맘을 먹었지요.
그리고 산 책이 노마 히데키의 "한글의 탄생"입니다.
서점에서 이책저책 뒤적이다 고른것이라서 사전지식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와서 보니 punkrocker님이 이 책에 대한 소갯글을 올린적이 있네요. 이 때는 제가 별로 흥미를 못 느꼈었나 봅니다.
(기존 게시판에 있습니다. 링크: http://www.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bullpen2&wr_id=1025763&sca=&sfl=wr_subject&stx=%C7%D1%B1%DB%C0%C7+%C5%BA%BB%FD&sop=and )
그때 이 책을 소개해주신 punkrocker님께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제가 쓰는 책 소개는 별로 좋지도 믿을만하지도 못한 경우가 많으니 이 책의 소개는 위에 있는 punkrocker님의 글과 함께 다음 서평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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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훈민정음의 성립을 한국어사 혹은 동아시아 문화사라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논하지 않고 언어학적, 문자론적 시점을 기초로 다각적인 방면에서 고찰함으로써 보편적인 의의와 가치를 찾아내고자 한다. 〈음에서 문자를 만듦〉으로써 '한자한문 에크리튀르'에 대치하는 '정음 에크리튀르'가 창출되어 한국어로서의 〈지知〉의 세계가 풍요로운 감성으로 형성되었다고 논의하는 저자의 고찰은 주도면밀하고 설득력이 있다.
 - 우메다 히로유키梅田博之(언어학자·한국어학자, 레이타쿠대학교麗澤大學校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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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튀르라는 좀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데 쓰기(영어 writing의 의미 - using말구요) 정도로 받아들여도 일단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민방위하는 동안 (정확히는 시작하기 30분쯤 전부터) 저는 계속 이 책을 읽었고,
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민방위 마치고 zwan님이 소개해주신 카페거리로 간 뒤,
(제 성격상) 그때 사람이 제일 적어보이고 구석 즈음에 있는듯 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cafe 508이란 곳이었습니다 - 즐거웠던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카페도 그럭저럭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계속 이책을 읽었습니다.
예정외로 잡혀진 친구와의 만남 때문에 대략 3/4 가량만 다 읽고 일단 멈췄습니다만,
이 책 재미있습니다.
인문학적이면서 과학적이고, 또한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관한 얘기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사실 본격적으로 하고픈 얘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또 머리속에 (예전부터 가져왔었지만) 조금 (더) 정리된 생각들을 이야기였습니다.
대충 세가지 정도의 생각이 있습니다. 공돌이 답게 번호매기면서 정리하겠습니다.
(안 그럼 제가 정리가 거의 안 됩니다... ㅠㅠ)

1. 생각보다 저는 우리나라를 더 좋아하는구나.
전 우리나라의 지금이 참 맘에 안 듭니다.
맘에 안 드는걸 얘기하라면 이거저거 계속 나올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맘에 안 드는 것은 애정이 있기 때문에 맘에 안 드는것 같습니다.
애정이 없다면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생겨도 그냥 관심을 두지 않을건데, 우리나라가 참 좋아서 맘에 안 드는 점을 자꾸 보게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제 생각보다 정말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본편은 다음 2,3번인데요.
여기서부터는 논리적 타당성이 없이 개인적인 추측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확인할 부분과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목 정도만 남기고 다음에 새로 정리를 해서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한국어는 세계의 언어중 좀 더 고차원적인-복잡한- 언어가 아닐까?
3. 2번의 특성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사회적으로 좀 더 통일화를 획일화를 몰개성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한마디로 하자면, "우리는 좀 더 어려운 말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사회적으로 좀 더 같음을 강요당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의문입니다 +_+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을것 같습니다...
어짜피 논리는 부족하겠지만 최대한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다음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예고편이었달가요 -_-;;;
낚시는 아니예요... ㅠㅠ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거 같기도 합니다.... 언제 올릴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ㅠㅠ
그럼, 본편에서 만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