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진보당’ 당명 못 쓴다(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2-05-09 03:00:02ㅣ수정 : 2012-05-09 03:28:30

ㆍ옛 민노당원이 당명 등록

통합진보당이 새 당명으로 추진하던 ‘진보당’을 못 쓰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통합진보당이 아닌 다른 이가 신청한 ‘진보당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옛 민주노동당 당원이던 김새롬씨로, 창준위원 209명과 함께 지난달 30일 진보당 창준위 등록을 신청했다.

진보당이라는 이름이 선관위에 정식 등재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새 당명으로 진보당을 쓰지 못한다. 선관위 규정상 ‘유사 당명’으로 판단되면,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창당 초기 “약칭은 통진당이 아닌 진보당”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남아 있던 진보신당의 반발에 부딪혔다. 진보신당은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이란 명칭을 사용하면 유사 당명 조항에 걸린다고 주장했고, 선관위는 진보신당 손을 들어줬다.

진보신당이 19대 총선에서 ‘2% 당 지지율’ 획득에 실패해 해산하자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23일 당명을 ‘진보당’으로 고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를 빼앗겨 당명 개정은 물 건너갔다. 김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진정한 진보정당이 아닌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이라는 당명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당명 등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