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 바타 해변을 거니는 것도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할 때쯤 되는 위치에,

(실은 지루해진다기보다는, 후딱후딱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관광객의 급한 마음이라고 해야...)




요게 자리잡고 있다.

수족관.

솔직히 말해서 신혼여행으로 이곳에 와 다른 섬으로 이동하여 스노클링을 실컷 할 예정인 분들에게 이 코스는 그닥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이 시점에서는 깨닫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은 스노클링할 때 그대로 다시 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스노클링을 겁내는 어린이나 노인이 동행했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또한 숨길 수 없는 메리트이기도.




이곳에서 일본 오끼나와 해양 수족관 같은 거대한 시설에 세계 온갖 물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물고기들을-예를 들어 삘라 루쿠 같은 아마존 물고기 같은- 기대하시면 곤란하다.

이곳 수족관은 어디까지나 뉴칼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을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




따뜻한 바다 속답게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이 노란색 지느러미를 가진 재빠르게 생긴(너무 빨라서 사진 찍기도 어렵다-_-;)  물고기를 기억해 두시라. 며칠 후 등장하니까.

그야말로 평범한 수족관의 소소한 바다속 세계를 잠시 구경해 보시길.













저 독가시를 달고 있는 녀석 이름이 뭐였더라...?

(쏠배감펭이라고 제보해주신 분께 감사(--)(__)(--))




성게 같이 생겼는데 가시 모양이 희한하네.





산호로 뒤덮인 바다의 수족관다운 면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형형색색의 산호가 빛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런 광경을 수족관이 아닌 인근 흔한 바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거라는 거.




약간의 조명빨의 도움을 받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소리를 듣는 앵무조개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지구상에 등장한지 5억년 되었다는 말이 ㄷㄷㄷ

그런데 지금은 장식을 위한 남획으로 멸종 위기라니 더욱 ㄷㄷㄷ.




침침한 곳에 가만이 웅크리고 있어서 더욱 뽀쓰가 풍기는 괴물.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다. 뭐지?




목소리 디립다 큰 아주머니가 나와 옆의 아저씨와 한바탕 연극을 보여준다.

저렇게 목소리 큰 여자분은 첨 보는 듯.

어린이들은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연신 꺄르르르르~~

물론 프랑스어로 떠드는 거라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_-




유유히 수족관을 노닐고 있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이 시점에서 PIXAR 의 인기 애니메이션 'Finding NEMO'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보신 분들은 아시겄지만 이 작품의 무대는 호주 동쪽 남태평양 바다에서 시드니까지.

즉 위치상으로 대략 뉴칼 근처란 말씀. 물론 정확하게 뉴칼 근처라는 근거는 작품 어디에도 없으나 호주 동북부 EAC (동호주 해류) 위쪽에 마침 뉴칼이 자리잡고 있으니 충분히 갖다붙일 만도 하다.


그래서 수족관에서 만난 NEMO의 친구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먼저 이 영화의 주인공 Marlin.




겁많은 광대어답게 말미잘에서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NEMO 엄마 Coral을 비롯 형제알들을 몽땅 먹어치운 괴물.




갈치인가???




이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들어준 주인공 Dory.




단독샷이 없어 아쉽다.




Chum.




Fish are friends, NOT food~~~


이번에는 Nemo의 정다운 수족관 친구들 차례~~




카리스마 만땅의 보스 Gill.




새삼 PIXAR의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을...



 Peach.

요건 점박이 Peach??? 애니메이션과 포즈가 똑같아서 한방.



 Bubbles.


역시 점박이 한 마리 묻혀서.




화끈 털털한 캐릭터 Bloat.




Now what?

(사실 저넘이 맞는지는 자신 없음-_-)




언제나 우아하게 불어로 떠들어대는 Jacques.




요 투명 새우인지,




요 괴물 가재인지는 취존...

이렇게 간략하게 구경을 마치고 나왔더니...




Hello, name's Bruce.




It's all right, I understand.

Why trust a shark, right???

작은 수족관에 백상아리를 전시할 수는 없으니, 저 무시무시한 석회질 이빨로 대신했을 듯.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수족관 바로 옆에 있는 'Quick'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동.

(Quick, 이거 중요하다. 정통 프랑스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면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니까.)




으으으, 저걸 정녕 한 입에 처넣으라는 말인가 ㄷㄷㄷ




저런 걸 즐겨 먹고 사니 이곳 멜라네시아 서민들의 몸집도 미국형 비만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기분.

이런 걸 보면 명목상 GDP는 굉장히 높은 이곳, 과연 일반적인 삶의 질도 그러한지는 좀 고민해봐야 할 일 아닐까 싶기도.




정말 이국적인 신비한 눈매의 멜라네시아+프랑스 혼혈 미녀 알바생에게 (짤이 없어 정말정말 유감+죄송스럽다)

더듬더듬 안 되는 프랑스어(+영어)로, 버거+감자+샐러드+커피+쉐이크를 주문했더니,

우리 돈으로 대략 3만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 끼 사먹기가 이리 빡셀 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에 단 여섯 차례, 오직 시계 방향으로만, 누메아의 관광지를 훑을 수 있게 해주는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잡아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누메아 익스플로러 팁 

1. 우리돈 1.8만원쯤 하는 표를 기사에게 구입해야 하며 표를 가지고 있으면 하루 종일 어느 편이든 이용 가능하다.

2. 중요한 것은 배차시간을 엄수하면 안 된다는 것. 15분 먼저 도착해서 10분 먼저 떠나버리기 일쑤다.-_-;;;

3. 하지만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시피한 동네라 5만원 이상 써가며 콜택시(그냥 택시도 없다-_-;)로 이동하기 싫은 이상 어쩔 수 없다.

4. 아, 좀더 큰돈을 들이면 Hertz 같은 곳에서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도 자유도를 높이는 한 방법. 그렇지만 누메아에서는 이 역시 비추. 누누히 언급하지만 누메아에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