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데 어르신이 얼마전에 있던 기분나쁜 일때문에 술 한잔 하시고 한탄을 하시더군요.

은퇴하시고 건물 주차장관리인을 하시고 계시는데 얼마전에 황당한 사람을 만났다고 하십니다.

주차공간이 많이 있는데 그 구획된 선에 넣지 않고, 그냥 입구쪽 아무데나 놔두고 들어가려하더랍니다.

그래서 저쪽에 자리 많으니 그리 두시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럼 당신이 옮겨놓으면 되지 않느냐, 중립기어 넣어놨다...

이런 소리를..

차가 많을 때야 그렇게도 하지만 이렇게 공간 많은데 굳이 다른 차량 통행에도 방해되게 할 필요없지 않냐고 반문하니 관리소장 어디 있냐면서 불친절하니 따지러 간다고 이 김여사님은 언성을 높인 후 소장한테 신경을 다시 냈나 봅니다. 그 이후 나이어린 소장은 장인어른 불러다가 간하고 쓸개 빼고 출근하라 하고..

2.

던킨에서 아주 가끔씩 (한 두달에 한번쯤?) 도넛을 사면서 몇등분을 해서 개별 포장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음 손님이 있을 때는 불가능하죠. 더즌 한박스면 최소 12개인데 그걸 3등분해서 서로 안묻게 개별 비닐포장을 한 뒤에 다시 박스에 넣고 왁스티슈로 넣는다면 다음 손님은 화딱지 나 있는 상태가 되겠죠. 원가구조나 인건비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셀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인건비-고원가 구조를 갖추고 있죠.

하지만 가끔씩은 '그딴건 난 모르겠고 내가 원하는대로 고대로 해놔라~'

이런 유형의 고객을 겪게 됩니다.

3.

손님은 왕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맞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장소의 특성 등을 따져서 서비스의 수준을 바래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 건물 주차장에 열쇠던져주고 고령의 주차관리원에게 발레파킹 수준을 원하는건 상식밖이지 않을까요?

대중브랜드에 셀프서비스 매장에 자기 원하는 형태대로 조각을 내서 세팅해달라는것.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지요?

남이사 시간이 소요되던, 다른 고객이 장기간 기달리게 되던 말던간에 "내 취향"을 무조건 맞춰주는게 고객의 권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나 고객, 혹은 근무자. 이런 것 이전에 우리 서로 인간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