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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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에 가자
까만 창이 스쳐가는 노란 객차 속
희멀건 회색점으로 서 있던 퇴근 길
희멀건 회색점으로 서 있던 퇴근 길
아무렇게나 붙여진 소백산 광고 사진에
번쩍하고
냅다 후려친 펀치처럼 가슴이 뻥 뚫렸다.
번쩍하고
냅다 후려친 펀치처럼 가슴이 뻥 뚫렸다.
봄이어서 비로봉 철쭉이면 좋으랴
겨울이어서 천동 가는 길 눈천지여서 좋으랴
겨울이어서 천동 가는 길 눈천지여서 좋으랴
계곡 바람이 데려온 여름이었건
이슬 곱게 입은 단풍이었든
이슬 곱게 입은 단풍이었든
아무렇게나 주섬주섬 내 일상을 쟁여두고
아무래도 그 곳엘 가자
아무래도 그 곳엘 가자
잊었던 약속인 듯
소백산에 가자
소백산에 가자
* 좀 전에 아내가 텔레그램으로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소백산에 가고 싶다고..
지하철 객차 안에 붙여진 소백산 사진을 보니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 같다고..
요즘 뭔가 답답한가 보네요.
그래서 폰에 걍 이렇게 휘루룩 써 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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